이완구-박영선, 덕담속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 놓고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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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덕담속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 놓고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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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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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기자]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첫 상견례를 갖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쟁점현안을 놓고는 신경전을 벌이면서 '밀고 당기기(밀당)'의 진수를 보여줬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견례장인 국회 사랑재에 약속시간보다 3분정도 이른 9시57분께 도착했다. 이 원내대표는 입구와 가까운 쪽 좌석에 앉으며 "일부러 예우해드리느라 먼저 왔고 또 여기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 원내대표는 사랑재 건물 밖으로 나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맞이했고 두사람은 10시 정각에 나란히 사랑재로 입장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덕담이 오갔다.

이 원내대표는 "헌정사에 여성 원내대표가 처음 탄생했다"며 "먼 훗날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당선은 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에서 강대강이란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대표 입장에서 얘기해보니 합리적인 성격을 전제로 하면서도 소신 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인에게 소신이 중요한데 박 대표에게 나름대로 확실한 소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소신이 안 맞아서 충남도지사직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래서 두사람이 국정운영과 국회운영 과정에서 협력이 잘 될 것 같다"며 "결국 정치에는 상대가 있으므로 대화, 타협, 양보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내야 한다. 두사람이 선진정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이 원내대표를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완구 새누리당 대표는 여당 의원들의 전원의 합의 추대로 대표가 됐으므로 그 어느 대표보다 국민적 기대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여야를 떠나 국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며 "경륜도 많고 굉장히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하는 분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첫만남의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 신임 대표가 회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회색 옷을 입고 왔다"고 복장 선택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웃으며 "다음에 나도 박영선 원내대표가 좋아하는 색으로 맞춰 입고 나오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런 덕담 뒤에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사람은 세월호 관련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별검사 수사 등 쟁점을 놓고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은 합의안 중 세월호 대책 부분에 포함된 의미라고 생각해주면 되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이번주 본회의 개최의 의미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의결 등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특위 구성 안건을 의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즉각 응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청문회 등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모든 것을 털어놓고 논의하겠지만 5월29일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임기가 끝나므로 (후반기)원 구성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표가 말한 국정조사도 본회의에 보고하고 의결을 해야 한다"면서 "국감 역시 법 개정으로 6월과 9월로 분리할 수 있게 됐는데 일단 협의를 해야 한다. 관련 청문회도 박 대표와 함께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상견례 자리부터 이처럼 '밀당'을 한 까닭에 정치권에선 향후 원내 협상과정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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