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 코웃음… 잇따른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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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 코웃음… 잇따른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쑥쑥'
  • 이보배 기자
  • 승인 2019.12.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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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 직전… 매매가 상승폭 유지·전세가 상승폭 확대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0.20%↑ 25주 연속 상승
부동산안정화 정책 빈축… 실수요자 체감 불가능 '동상이몽'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자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폭도 확대됐다. 사진 / 뉴시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자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폭도 확대됐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5주 연속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서울 전셋값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자신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동상이몽'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지난 16일 기준 한국감정원의 '1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0.17%) 대비 0.03%p 상승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0.14%) 대비 0.18%를 기록하며 2015년 11월23일(+0.22%) 조사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은 지난 16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17일 발표된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은 이번 조사 결과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 한주간 서울 아파트시장은 추가 상승 기대감 및 매물 부족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다.

구역별로 살펴보면, ▲동작(0.16%→0.27%) ▲강남 4구(0.25%→0.33%) ▲양천(0.54%→0.61%) ▲마포(0.16%→0.19%) 순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고, 용산은 지난주 수치(0.18%)를 유지하며 높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상승폭이 가장 큰 동작구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노량진, 흑석, 상도 위주로 상승했고, 강남 4구의 경우 신축 선호 및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GBC 호재로 강남구(0.29%→0.36%)의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초(0.25%→0.33%), 송파(0.25%→0.33%), 강동구(0.21%→0.31%)의 신축, 재건축 기대감이 동반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천구는 학군 선호 지역인 목동 일대 단지들과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 단지들이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인 11월 둘째주부터 지난 6월 셋째주까지 3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최근 2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그래프. 사진 / 한국감정원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인 11월 둘째주부터 지난 6월 셋째주까지 3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최근 2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그래프. 사진 / 한국감정원

마포구는 업무지구가 인접한 공덕오거리 역세권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고, 용산구는 서울의 핵심 재개발 지역이라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 여전히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114 관계자는 "용산은 위압적인 정책이나 경기지수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30~40대가 과감하게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어 매매가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인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인 11월 둘째주부터 지난 6월 셋째주까지 3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의 결단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듯 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대폭 감소,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결과로 평가했다.

여기에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6월말부터는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상승세로 전환 2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격상승폭과 수급불균형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셋째주까지 매주 0.01~0.03% 소폭의 상승폭을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9월 넷째주 2배(0.06%)로 뛴 이후 지난달 셋째주 0.10%,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20% 등 주간 상승률을 잇따라 갱신 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 10월 둘째주부터 100을 넘기며 공급대비 수요가 많음을 증명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 그래프. 사진 / 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 10월 둘째주부터 100을 넘기며 공급대비 수요가 많음을 증명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 그래프. 사진 / 한국감정원

아울러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가격동향과 비슷한 변화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9·13대책 직후 112.8를 기록한 수급지수는 지난 3월 넷째주(71.6)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주 112.6에 이어 이번주 120.3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둘째주(100.3)부터는 수급지수 100을 넘어 공급대비 수요가 많음을 증명했다. 수급지수는 0~200범위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 밑으로 떨어지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10월 기준점인 100을 상회한 이후 매수문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매수문의는 점차 증가하는 반면,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줄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값이 오르면 추가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해온 정부는 이번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의 추가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LTV)을 원천 금지하고 9억원 초과 아파트도 대출가능 금액을 기존의 40%에서 20%로 줄이는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다음날인 17일 시가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내년도 공시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

이와 관련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12·16 부동산대책'으로 주택 구입 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전세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전세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대출 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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