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지정가격표와 실제가격표 놓고 암암리 거래
[시사주간=양승진 북한전문기자]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한때 쌀 가격이 1㎏에 2만원까지 치솟자 당국이 개입해 5000원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마당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당국이 지정가격표를 제시하며 일부로 낮추는 가운데 장사꾼들이 올려 받다 걸리면 무조건 몰수한다고 알려왔다.
중국 연변주에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9일 “얼마 전 혜산시 주민과 통화를 했는데 장마당에서 파는 쌀 가격이 한때 2만원까지 치솟아 당국이 개입해 5000원으로 낮췄다”며 “최근엔 다시 8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이 쌀 거래 가격을 ㎏당 5000원 이하로 지정하고 위반한 대상은 엄벌에 처할 것을 선포했지만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불안심리가 증폭되면서 식량가격이 춤을 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에서 식량가격을 통제한다고 해도 코로나비루스로 불안감을 느낀 장사꾼들이 식량을 내놓지 않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속반이 나왔을 때는 식량을 감추고 가격을 내려 불렀다가 단속반이 지나가면 다시 올려 부르는 등 하루에도 여러 번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시장관리소에서 쌀 가격을 1㎏당 5000원, 강냉이(옥수수) 1500원 이상 올려 받으면 무조건 몰수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장사꾼들이 식량을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일부 장사꾼들은 당국 몰래 지정가격표와 실제가격표를 따로 만들어 놓고 암암리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쌀 가격이 오르면서 옥수수는 3000원, 돼지고기는 1만8000원까지 올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언제 코로나비루스 사태가 끝날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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