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힘든 이들에게 젊은 안무가들의 열정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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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힘든 이들에게 젊은 안무가들의 열정 전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4.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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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19일 '2020 젊은안무자창작공연' 무관중 진행, 온라인 중계
"단순한 공연영상 송출 아닌 안무가 의도 영상에 표현, 공감하게 될 것"
"동시다발 송출 가능한 온라인의 장점, 상상도 못한 다양한 시도와 작품 나오리라 기대"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사진=한국무용협회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사진=한국무용협회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문화계를 '올스톱' 상태로 만들었다. 공연장들이 문을 닫고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온라인 중계',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고 있다.

오는 4월 12~19일 열리는 '2020 젊은안무자창작공연'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진행, 온라인 중계로 열린다. 이 공연이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매스미디어와의 콜라보'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중계가 공연을 보여주는 식에 머물렀다면 이번 공연은 안무가의 의도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공연에 대한 새로운 생각,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해결과 이후 무용의 앞날은 어떻게 될 지 여러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그 궁금증을 이번 공연을 주최한 한국무용협회의 조남규 이사장에게 들어보기로 했다.

올해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이 무관중 진행, 온라인 중계로 열린다. 아쉬움은 없는지, 그리고 매스미디어와 콜라보를 시도하기로 한 이유는?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현 상황이 이렇게 장기화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항상 대비해야 했고 열심히 준비한 안무자들과 매년 본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연을 진행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것이 무관객 공연으로 하면서 경연의 특성을 유지하는 온라인 생방송 중계로 진행하는 것이다. 

당연히 아쉬움은 무척 크다. 아무래도 방송은 공연의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4차 산업의 유비쿼터스 시대에 트렌드에 발맞춰 시도되고 연구·발전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 생중계 방송은 무용계에 처음으로 시도된 것은 아니다. 우리 협회도 서울무용제의 4마리백조 페스티벌을 3년째 생중계로 진행했고 지난해 대한민국무용대상도 생중계로 진행해서 무용공연 역사상 최대 조회와 '좋아요'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기획단계부터 타 공연 생중계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안무자들에게 영상 시놉시스를 작성하도록 하고 생방송이지만 단순히 공연영상의 송출이 아니라 안무자들의 의도가 영상에 내포될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콜라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관객들이 비록 극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없지만 영상을 통해서라도 안무자들의 의도를 공감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올해 선정된 12명의 안무가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각 공연의 장점은 무엇인가?
 
올해는 57팀의 안무자들이 참여했고, 이 중 12명의 안무자들이 최종 선정됐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젊은안무자창작공연에 참가하는 안무자들은 어떤 트렌드를 쫓는 작품이 아닌, 자신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작품으로 출품을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독창적이고 개성이 넘친다. 

안무자들의 특징과 장점은 지금 설명하기는 어렵다. 경연인 만큼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12일~ 19일 오후 8시, 네이버 tv와 v live 생중계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웃음).

영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장단점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부분을 주로 보고 심사를 하셨는지?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의 특징 중 하나가 쇼케이스 형식의 오디션을 통해 안무자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션 일정이 코로나19가 막 확장되는 시점이어서 부득이하게 영상 오디션으로 대체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은 영상 자체의 기술적 요인이 첨가될 가능성이 커서 실연 오디션과 동일한 컨디션으로 맞춰 줄 것을 안무자들에게 간곡히 요청했다. 카메라 위치, 소요시간, 선 질문 후 답변 형식으로 하고 실연 부분은 카메라 효과 없이 무편집으로 하게 함으로써 실연 오디션과 최대한 같은 조건으로 진행하였다.  

장점은 아무래도 영상이다 보니 안무자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의 모습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단점은 현장감이 없다는 것이 제일 클 것이다. 심사위원 중에는 영상에 담을 수 없는 무용수들의 호흡이나 미세한 움직임과 집중력 등을 중요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께서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인 만큼 아무래도 젊은이다운 실험정신과 독창성, 그리고 구현력 등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안다.

매스미디어와의 콜라보를 통해 얻는 효과가 있다면? 

무용이라는 장르는 보통 야외무대를 제외하고는 극장 구조에 따라 프로시니엄 무대나 박스형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무용이란 장르의 특성상 영상이나 사진은 주로 기록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영상이나 사진을 작품에, 공연 안에 녹여 작품 일부로 쓰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와의 콜라보는 생중계되는 영상이 그저 기록물이 아닌 안무자와 시청자(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로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원치 않는 감금 생활을 하는 많은 분에게 젊은 안무자들의 열정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다.

과학 문명(인터넷)의 발전으로 사실 탈육체화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정서)을 무감각화시켰다. 그러나 무용이라는 장르는 무언(無言)이자 무언(舞言)으로서 인간의 정서를 기반으로 한 몸짓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번 시도로 미디어 장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서울무용제 사전축제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은 비전문 무용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네이버TV 온라인 중계를 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며 호평을 받아왔다. 앞으로 온라인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2017년 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 사업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부분의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무용가의 작업이 문제가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방법론적 해결책이 필요했다고 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무용은 무용인들만을 위한 예술 장르로 여겨져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운 예술의 대표 격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극장에서 만난 일반인들은 무용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말을 진심을 담아서 한다. 이는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예술의 대중화 = 쉬운, 코믹한 예술'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수준 높은, 잘 만들어진 예술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대중을 향한 예술의 친절함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 첫 시도가 제38회 서울무용제 사전축제 '4마리백조 페스티벌'이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이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온라인이 무용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기록영상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송출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이용한다면 지금은 상상할 수 없없는 다양한 시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진=한국무용협회
사진=한국무용협회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계가 '올스톱'됐고 무용인들의 생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협회에서도 고민이 많을텐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지금 가장 시급한 현황이다. 사실 무용을 포함한 예술 분야는 제도권 안에서 복지의 사각지대다. 지난 3년간 협회 사업을 정비하느라 정신없이 뛰었다. '무용은 고급 예술이다', '무용인들은 모두 유복하다'는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고용노동부로 열심히 뛰었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에 있어서 무용계의 파이는 너무도 작았다. 협회가 아닌 무용계 전체에 대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수도 없이 했고 그에 대한 성과를 이제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40개 단체 50명 지원)이다. 또한,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어려운 무용인들을 위한 공공일자리사업(총 25명)도 진행하게 되었고 「고용정책 기본」 제정을 통해(2020년 3월 16일) 무용을 포함한 공연예술 분야가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생계 문제가 비단 무용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기에 국민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무용계 모두가 합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젊은 무용가, 안무가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혹시 힘들어하는 젊은 무용가, 안무가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평생을 무용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젊은 무용가, 안무가에게 어떤 기대를 걸겠는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극복하고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용가, 안무가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더불어 우리나라 무용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축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이후 무용계의 변화를 예상한다면? 앞으로 무용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보는지?

많은 무용인이 이 난관으로 인해 무용을 포기할까 걱정이다. 무용인들은 대부분이 상황이나 누구의 의지로 무용을 업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고, 춤을 추지 않을 수 없어서 이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안없이 무조건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어려운 무용인들 모두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이 항상 아쉽고 가슴 아프다. 

앞으로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으로서 무용인들의 권익이나 복지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들과 정책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들은 꾸준히 해나가려고 한다. 뉴딜일자리 사업, 공공일자리 사업과 더불어 예술인맞춤형 임대주택 등 무용인들이 현실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협의해서 진행하려고 한다. 무용인들의 생계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면 무용계가 점차적으로 안정되고 발전되지 않겠는가?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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