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단고기집’ 2018년 비물질문화유산 63호 등록
김정일 두 차례나 찾아...물 끓이는 법 등 현지지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남한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움직임에 비해 북한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단고기를 권장하고 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dprk today’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최근‘이열치열’ 단고기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는 “여름철 가장 더운 삼복에 사람들은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쇠약해진다”며 “더위를 가시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니지만 더위를 막고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은 바로 ‘이열치열’”이라고 전한다.



그러면서 ‘평양단고기집’이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음을 보여주는 ‘비물질문화유산등록증’ 7-0152를 보여준다. 우리 식으로 보면 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는 표시인 셈이다. 등록증에는 유산이름 ‘단고기장’, 유산보호 및 소유기관(개인포함) ‘인민봉사총국 평양단고기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비물질문화유산 제63호로 등록되었음. 민족유산보호지도국 주체 107(2018)년 10월 24일이라고 적혀 있다.
이후 ‘동의보감’ 탕액 1편에서 “단고기는 성질이 덥고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며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무릎을 덥게 하여 기력을 돋구며 양기를 띠게 한다”고 소개한다.
동영상은 각종 단고기 음식들을 밑반찬과 함께 보여주고, 한 상 가득 차린 단고기 음식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리명희’로 표기해 음식을 만든 장인의 이름을 올렸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전국 단고기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단고기장, 단고기갈비찜, 단고기다리찜, 단고기등심찜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1등은 평양단고기집, 2등은 청류관, 3등은 창광봉사관리국이 차지했다.


◆김정일의 단고기 현지지도를 아시나요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부른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단고기의 우수성을 얘기할 때 “오유월 단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고 할 정도다.
단고기와 관련, 김씨 3부자 모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김정일은 “단고기 료리는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전통적인 민족료리”라고 말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단고기 집을 직접 찾아 지도를 했다. 2010년 3월과 4월 평양단고기집을 찾아 세심한 가르침을 줬다는 후문이다.


김정일이 단고기 요리를 지도할 때 “단고기 료리는 연하고 순수하여 구수해야 한다, 단고기 장을 만드는 비결은 물을 어떻게 끓이는가, 국물을 어떻게 달게 하는가 하는 것인데, 국물을 달게 한다고 해서 맛내기나 사탕가루를 쳐서는 안 된다. 국물은 색깔이 보기 좋고 국물에 기름이 동동 떠있어야 하는데 국물이 쇠고기 국물과 같은 색이 나와야 제대로 된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단고기 공급을 위해 ‘단고기 수매사업소’를 평안남도 평원군, 숙천군, 황해북도 은파군 같은 곳에 두고 있다. 이곳에서 1차 가공을 해 각지의 단고기 집에 공급한다. ‘고난의 행군시절’이라고 하는 1990년대 중반 그 어려운 시절에도 단고기 집에 흰쌀과 좁쌀을 공급하도록 특별조치를 취하고 전력공급도 보장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단고기요리를 북한주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해외동포나 외국사람들도 맛있다는 찬사를 보낸다는 소식도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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