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가 반대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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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가 반대 받는 이유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1.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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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에 산은 자금투입...LCC도 통합
투톱체제 국내 FSC, ‘세계 7위’ 도약
KCGI 반발...3자배정이 주식 지분↓
양사 노조 “노동자 의견 배제, 고용불안 초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국내 항공업계에서 2위를 차지해온 아시아나항공이 설립 32년 만에 대한항공에 통합된다. 반면 이번 인수 및 3자배정이 한진 회장을 위한 경영권 지원이란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위해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을 투입하고 교환사채(EB)를 3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산은의 자금 투입을 통해 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산업으로부터 사들이는 방식이 이뤄진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산은을 비롯해 수출입은행의 지원까지 받아 대한항공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이 2조5000억원 규모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뛰어들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어치 및 영구채 인수 3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식이다.

산업은행은 다음해 하반기를 대한항공 인수의 종결 시점이라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1조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말 계약금 3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을 투입하고 다음해 1분기께 중도금 4000억원까지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관련 저가항공사(LCC)들도 단계적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될 시, 기존 투톱 체제이던 국내 대형항공업계는 대한항공-아시아나로 통합된다. 이번 거대 인수합병에 대해 산업은행은 국적항공사이자 세계 10위 수준의 규모로 발돋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여객·화물운송 실적 기준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19위, 29위를 차지하기에, 통합으로 인한 운송량은 세계 7위권까지 간다는 분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대 국적항공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코로나 사태 심화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진그룹과 공감대를 형성해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연내 조속히 거래를 마무리코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한항공의 3단계 인수합병은 항공업계 재편 목적만이 아닌,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다툼을 잇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다. 산은이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KCG·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 45.23%가 40%대 초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CGI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며 “조 회장이 단 1원 사재출연도 없이 국민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한다”며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KCGI는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가 정관상 이사회 결정만으론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주 전체에 유상증자를 한 후 산은에 배정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논리다. KCGI는 이를 따라 3자배정 결정에 대한 한진칼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및 신주 발행을 막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동조합 반발도 나온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및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및 아시아나항공노조 등 양사 노조는 16일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양사 노조는 “노동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인수합병은 반드시 철회돼야한다. 이해당사자인 노조 참여를 보장하고 정부-회사 양자간 합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며 “동종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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