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禍에서 福 됐다" ③ '화물효과' 대한·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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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禍에서 福 됐다" ③ '화물효과' 대한·아시아나항공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8.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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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흑자전환'
영업이익, 각각 1485억·1151억 기록
'사람 대신 화물' 선택 통했다…3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반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19와 싸워온 국민들의 피로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의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 재난 상황인 코로나19 속에서도 화(禍)를 복(福)으로 바꾼 기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사진=대한항공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국내 대형항공사 두 곳은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사 중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기 운행을 대폭 줄인 상황에서 두 항공사는 오히려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여객기에도 화물을 실어 나른 결과다. 

◇대한항공, 여객 위축에 화물 선택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6910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선 1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투자 업계에서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을 417억원으로 예상한 것과 관련,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대한항공의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 '화물'과 '비용 절감'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평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20% 안팎이던 화물 매출이 7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위생용품을 비롯한 항공화물 수요가 늘었고, 전 세계적인 노선 축소로 화물단가가 크게 오른 결과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6299억원 대비 무려 94.6% 급증한 1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한항공 임원들은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하고 지난 4월부터 전체 직원 중 70%가 최대 6개월간 휴직에 들어가는 등 전 임직원이 고통 분담에 동참해 인건비를 줄였다. 

또 항공유 단가 및 소모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1조5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21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역발상 전략'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것. 

실제 조 회장은 지난 3월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겼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 2배로 '껑충'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 2분기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1162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화물 부문 매출이 95%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절반으로 줄면서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효과'와 '전세기 유치' 등으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도 '화물효과'와 '전세기 유치' 등으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측은 2분기 깜짝 실적에 대해 "화물 부문이 성과를 이끌었고, 전 임직원들의 자구노력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여객기 운항 감소로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하고, 임직원들의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 밖에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도 2분기 깜짝 실적 요인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 중국에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수송을 맡았고, 인도, 베트남에 다수의 대기업 임직원을 수송했다. 또 인도 뉴델리와 호주, 필리핀 등의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전세기를 유치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장기 주기된 항공기 항공기가 증가함에 따라 중정비 조기 수행을 통해 정비 항공기 수량을 늘리고, 외주 정비를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3분기에도 호실적? "속단은 이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화물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두 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계획서를 전달했다. 이달 내로 국토부의 승인을 받는 즉시 개조에 착수해 다음 달부터 화물 수송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항공사가 나란히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 속단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화물 운임 인상 효과와 고정비 감소에 따른 성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데다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홍콩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발 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 5월11일 ㎏당 8.47달러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7월6일 4.55달러로 급락했다. 현재는 최고점 대비 40~50% 하락한 5달러 중반대를 오가고 있다고.

또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화물 운송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두 항공사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 간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각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통한 화물 운송 영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어 실적 개선폭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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