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분노 “인민이 군인에 약을 먹이고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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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분노 “인민이 군인에 약을 먹이고 도망쳐”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0.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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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강도서 군인에 수면제 먹이고 일가족 탈북
김정은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무조건 잡아라”
약 먹은 부분대장 “혁명적 집안 주민들인데...”
북한 량강도에서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탈북한 가족을 무조건 잡으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호방침이 하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량강도에서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탈북한 가족을 무조건 잡으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호방침이 하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민족반역자를 무조건 잡아와 본보기로 강하게 처벌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량강도에서 국경경비대 군인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와 빵을 제공한 후 이들 가족 4명이 탈북하자 관련보고를 받고 내린 1호지시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탈북한 일가족의 집에는 평소 국경경비대원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이들은 그중 유독 친하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하사)이 근무하는 날을 노렸다. 미리 수면제를 섞은 탄산음료와 빵을 준비해둔 일가족은 1일 새벽 해당 부분대장에게 음식을 건넸다. 그와 함께 경계 근무를 서는 하급병사까지 챙기는 척하면서 탄산음료와 빵을 하나씩 더 챙겨주기도 했다. 이 가족은 국경경비대원들이 잠이 든 틈을 타 별 탈 없이 강을 건넜다. 그간 밀수로 생계를 이어온 가족이었기에 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국경경비대는 이들의 탈북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고, 즉각 중앙 국가보위성까지 보고됐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2일 김정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민족반역자를 무조건 잡아와 본보기로 강하게 처벌하라는 내용과 함께 인민이 군인에 약을 먹이고 도망쳤다는 것은 심각한 군민관계 훼손 행위로, 국경 군민의 사상을 전면 검토하라1호방침을 하달했다.

탈북한 일가족이 건넨 음식을 먹고 잠이 든 부분대장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이들이었고, 일가친척 중에 도주자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없는 소위 혁명적인집안의 주민들이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가족들은 최근 국경 지역에 장벽과 고압선이 설치되자 앞으로 밀수를 못하게 되면 희망이 없다. 밀수를 못하면 사람처럼 못 산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보위성은 중국 내 보위성 요원들에게 체포 임무를 내리고 중국 공안 등에도 협조를 요청을 하고 접경 마을에 내려와 군인들이 어떤 주민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데일리NK15이 사건이 양강도 전체에 다 소문으로 퍼졌다이 일로 국경 지역의 분위기는 더 흉흉해졌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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