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③ 제페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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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③ 제페토 스튜디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1.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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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 즐기고 부수익도 창출? ‘제페토 크리에이터’가 뜨는 이유
친절한 가이드와 템플릿 존재하지만…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 건 아냐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네이버가 만든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제페토 월드 내 다양한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체험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단순한 플랫폼 역할 이상으로 사용자가 함께 생태계를 구성하고, 수익 배분의 선순환을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20년 4월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가상 공간과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제페토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제페토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들고, 판매까지 해볼 수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 마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제페토 스튜디오'는 오픈 후 약 70만명의 창작자가 200만개 가량의 아이템을 제출했으며, 실제 판매된 수량만 2500만개를 넘어섰다. 제페토에서 판매되는 아이템 가운데 80% 이상이 이용자가 제페토 스튜디오를 활용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SNS에 창작 요소가 더해져 내가 만든 아이템이 다른 이용자에게 많이 보이고 판매도 된다는 선순환 구조가 제페토의 차별화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페토를 아바타를 가지고 노는 게임 수준을 넘어서 실제로 수익이 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제페토의 수익 기대감은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인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나온다. 전세계 2억5000만명의 이용자가 즐기고 있으며, 이 중 10%인 2500만명이 1만원씩만 소비해도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제페토를 막 시작했다는 한 이용자는 “수익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놀면서도 수익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팔아 수입을 얻는 것처럼, 창작 활동을 즐기면서 부수입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MZ 세대가 부럽다’ 친절한 가이드와 영상으로도 한번에 성공하긴 어려워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화면 캡처

먼저 제페토 스튜디오를 사용해 보기 위해 PC버전을 검색해서 로그인했다. 이후 내 콘텐츠에서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월드와 아이템 중 만들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창이 나온다.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화면 캡처

월드는 제페토 내에서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맵을 뜻하며, 카페와 쇼핑몰, 꿈꾸던 집과 같은 건축물 및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 아이템 만들기는 아바타가 사용할 패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옷은 물론이고 네일부터 헤어스타일, 모자와 피어싱같은 디테일한 악세사리까지 직접 창작할 수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 내 가이드 영상.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화면 캡처

스튜디오에 입장하면 아이템이나 월드를 제작하기 위한 자세한 가이드를 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한 영상 수업도 친절하게 제공한다. 유튜브에는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영상 외에도 스튜디오 사용 방법에 대한 다양한 영상이 검색되고 있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템 제작화 과정은 물론, 실제 수익 공개 같은 영상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제페토와 관련된 강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강좌 소개와 후기를 찾아볼 수 있으며, 프리랜서 사이트에서는 제페토 맵 기획 및 제작을 해준다는 내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제페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뜻하지만, 제공되는 가이드만으로는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개발자가 아닌 사람도 비교적 쉽게 제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예 접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면 로직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유료 수업을 따로 듣거나 대행 의뢰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 된다. 

아이템 만들기 템플릿 에디터.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화면 캡처
양말 만들기 템플릿 화면.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화면 캡처

기자의 경우에도 가이드를 열심히 습득 했지만 몇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진행하지는 못했다. 간단하게 양말을 만들어 보려 하니 실제 양말의 도면 같은 템플릿이 나타나, 의류 제작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기자를 당황케 했다. 

찬찬히 설명을 읽어보니 템플릿을 다운로드 후 디자인한 파일을 업로드한 뒤 미리 보기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운로드 후 실행을 시키고 이것저것 조작해보는 과정은 즐거웠지만, 개발이나 코딩에도 전무해서 그런지 시행착오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제페토가 MZ 세대에게 특히 인기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태어나면서 점차 스마트폰 등의 IT 기기에 적응해간 앞 세대와 달리 MZ 세대는 태어날때부터 IT 기기가 당연한 듯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라났다. 유아 시절부터 너무나 쉽게 손가락 몇 번으로 기기를 조작하고, 따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생태계를 이해한다. 또한 개발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코딩’을 이제는 학교에서 필수 수업으로 배우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제페토보다 쉽게 가상공간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만약 5060세대가 제페토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려면, 더 많은 시간 소요 및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쉽게 하던 포털 검색이나 타자 입력, SNS 사용 등을 부모님 세대가 어려워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다가올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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