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 림짜른닷, 민주주의 향한 태국 청년층 열망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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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림짜른닷, 민주주의 향한 태국 청년층 열망을 보여주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5.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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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람짜른닷 태국 전진당 대표. (사진=AP/뉴시스)
피타 림짜른닷 태국 전진당 대표. 사진=AP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태국 총선에서 야당인 행동전진당(MFP, 이하 전진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이 됐고 야당이 과반을 상회하는 의석을 차지했다. 군정 연장과 민정 복귀 중 하나가 결정되는 중요한 총선에서 진보정당인 전진당이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민정 복귀에 대한 태국 국민의 열망이 보여졌고 진보당의 대표인 올해 43세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태국의 새 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림짜른닷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10대 때 호주 의회 토론과 뉴질랜드 총리의 연설을 TV로 보며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 MIT에서 MBA를 맡았고 태국의 배달 앱 기업인 '그랩'의 전무이사로 일했다. 이후 2019년 총선에서 퓨쳐포워드당(전진당의 전신)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

퓨쳐포워드당은 왕실모독제 폐지, 군부 타도 등을 외치면서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2020년 자금 조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당이 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 당의 해산은 청년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발단이 됐고 시위로 표출된 민주화의 열망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초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푸아타이당의 승리가 예측됐다. 그러나 전진당이 왕실모독제 폐지, 징병제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바람을 일으켰고 결국 하원 500석 가운데 비례대표 38석과 지역구 113석 합쳐서 151석을 획득했다.  특히 수도 방콕에서는 지역구 33석 가운데 32석을 휩쓸었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전진당과 푸아타이당은 이번 선거에서 합계 292석을 차지하면서 하원에서 압도적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친군부 성향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소속한 태국단결국가건설당(RTSC)은 각각 40석(비례대표 1석·지역구 39석), 36석(비례대표 13석 지역구 2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총선 승리로 피타 림짜른닷 대표가 바로 총리가 된다는 보장은 현재로서는 없다. 태국 군부는 2017년 헌법 개정을 통해 과도기 조항으로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총선 후 임기 5년의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총리로 선출되려면 하원 500석과 상원 250석을 합친 750석의 과반인 376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야권이 하원에서만 376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품차이타이당이 군부 주도 연정 참여를 선언하면 하원의석이 148석으로 늘어나 양대 야당의 집권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

피타 림짜른닷 대표는 총선 승리 후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5개 기존 정당, 1개 신당과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6개 정당 소속 309개 의석수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다수당 정부를 구성하기엔 충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은 총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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