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보여준 GS건설, 새로운 도약·신뢰 회복 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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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 보여준 GS건설, 새로운 도약·신뢰 회복 긍정 신호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3.07.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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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주차장 붕괴사고, 과감한 '전면 재시공' 결정 
재무적 위기에도 '자이' 신뢰도 회복 긍정 작용할 듯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소비자 신뢰도 하락', '유례없는 악재' 최근 GS건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GS건설을 향한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GS건설의 위기로만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공만의 문제로 발생한 사고가 아님에도 경영진의 빠른 판단 아래 '전면 재시공'과 함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재무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편집자주>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후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 단지 17개 동은 모조리 철거하고 다시 짓는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는 1블록 702가구, 2블록 864가구 등 총 177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현재 공정률은 68%에 달하고 오는 10월 완공,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철거와 재시공이 결정되면서 입주예정일은 4~5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재시공'과 관련 GS건설은 자체 추산을 통해 약 55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입주 예정자 관련 비용을 감안한 것으로, 2022년 GS건설 영업이익(5548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GS건설 측은 "올해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하고, 자금은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간 분할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GS건설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자이'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국토부 행정 처분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평가했다. 오는 8월 국토교통부의 징계를 앞두고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고려한 사전 대응적 성격이 짙다는 것. 

어쨌든 잘못한 부분을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잘 하겠다고 판단한 것은 입주 예정자들을 안심시키는 가장 타당하고 안전한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특히, GS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공유하는 시공사들에는 비용 분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GS건설(40%)과 대보건설(30%), 동부건설(30%)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면서 아파트 분양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함께 분담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주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책임 분배를 둘러싼 갈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전면 시공 관련한 모든 비용은 GS건설이 부담할 것"이라면서 "책임 배분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양에 따른 이익 및 손실을 분담하는 컨소시엄 시공사에게도 비용 분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측은 "대보건설과 동부건설은 지분만 보유하고 있을 뿐 시공은 오롯이 GS건설이 맡았다"면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단 사고 이후 GS건설이 시공 예정인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 임병용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사과 편지를 보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뉴시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뉴시스

임 대표는 'GS건설이 조합원님들께 드리는 다짐'이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의 공문에서 "국토부의 사고 조사 결과 발표 후 GS건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GS건설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이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조합원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조합원들에게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약속했다. 

임 대표는 "대형시공사로서 설계, 시공 전 과정에 대해 무조건 무한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는 고객들의 당연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릴 예정이고, 자이 브랜드가 조합원님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가 하면 업계의 우려와 달리 주식 투자자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검단 사고 이후 GS건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난 10일부터 외국인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GS건설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730억원어치 순매수해 지난달(710억)보다 3.4% 더 많이 담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건설주를 대표하는 대장주라는 점에서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은 이달 전체 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위에서 21계단 상승한 수치다. 
 
검단 주차장 붕괴를 포함한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GS건설이 난처한 상황이 놓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습 과정에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준 GS건설의 과감한 결정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SW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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