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은경 위원장은 그만 사과하고 마무리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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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은경 위원장은 그만 사과하고 마무리 지어라
  • 시사주간
  • 승인 2023.08.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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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진=뉴시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진=뉴시스

정치인들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폄하 발언 파장이 그런 것 중 하나다. 젊은 세대들을 잡으려다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의 노인폄하 발언은 이력이 있다. 2004년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잡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래는 20, 30대들의 무대”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예요”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기세가 수그러졌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김용민 막말 파문이 막판에 이슈로 떠올라 민심이반을 낳았다. 이 밖에 조국, 설훈, 문재인, 유시민, 양이원영 같은 정치인들도 노인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1일 또 강펀치를 날렸다. 그녀는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로 지난 2020년부터 지난 3월까지 3년 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냈다. 그게 수치스럽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의 처신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녀는 과거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던 관행을 벗어나 지난 3월까지 임기 3년을 다 채웠다. 같은 직위의 다른 사람들는 모두 사표를 쓰고 나갔지만, 김 위원장은 그 자리에 눌러 앉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대한노인회와 국가원로회의들도 유감을 표했으나 김 위원장은 여전히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노인에 대한 DNA가 궁금하다. 과거 노인폄하 발언을 했던 사람들 모두 다 늙어갔다. 그래도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이유는 고질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누릴 건 다누리고 삿대질 하는 것도 사나워 보인다. 국가원로회의가 “부모님 면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지적한 말을 곰곰 생각해 보길 바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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