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기획] '판매량 1위' 오스템임플란트, 중동 넘어 세계로···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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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기획] '판매량 1위' 오스템임플란트, 중동 넘어 세계로···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8.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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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46개국 50개 해외법인 설립 계획
상장폐지 이후에도 '치과시장 세계 1위' 목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까지 46개국 50개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까지 46개국 50개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근 10년간 실적을 보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3년 216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1조535억원으로 크게 뛰었고, 올 1분기도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6.5%, 영업이익은 100.5% 늘어난 수치다. 최근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이후에도 기존 성장세를 이어가 '치과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포부가 명확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 같은 호실적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동안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임상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에 직판영업 체계를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그 일환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해외법인 신설 등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 중동법인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정유 확대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지난 6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튀니지의 치과대학 전공생과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임플란트 임상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최초의 '디지털 치과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 측은 "인상재로 치아 본을 뜨다가, 이제는 입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구강 스캐너로 데이터를 획득하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해 모의 수술을 하는 시대"라면서 "전 세계 치과 산업에 '디지털화'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아프리카에 이미 많은 치과 기업들이 진출해있지만, 당사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치과대학 전공생과 치과의사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소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현지 지역사회의 의료기술 선진화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임상 교육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치과대학에서 진행한 임상 교육 현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치과대학에서 진행한 임상 교육 현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2020년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법인 본거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필두로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와 이집트,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국가까지 총 26개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중동은 아랍권 '자원 부국'이나 아시아, 북아프리카는 유럽에서 치료받으러 오는 대표적인 의료관광지다.

특히, 중동 국가 중 하나인 UAE의 자체 내수 시장은 인구 1000만 규모로 크지 않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의료관광객 비중이 높고, UAE를 통해 다른 중동국가로 치과 의료기기를 재수출할 수 있는 '요충지'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UAE에서 치과, 피부과, 정형외과 순으로 '의료관광' 진료 인기가 높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UAE의 치과의사 수는 연평균 11% 가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약 160여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치과기자재 전시회 'AEEDC'가 UAE 두바이에서 26회에 걸쳐 매년 개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장대희 중동 법인장은 "또 다른 중동 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대표적인 의료관광지로, 고품질 의료서비스와 고급 의료 인력을 갖췄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용을 내세워 연간 25만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은 의료관광국 순위 전 세계 5위, 중동 1위로, 요르단 정부와 왕실 차원에서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자국 먹거리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고, 중동법인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중동·아프리카 치과의사 임상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2024년 2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AEEDC' 전시회도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페인법인과 프랑스법인을 신설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안으로 포르투갈법인, 네덜란드법인도 신규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28개국 32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92개국에 제품을 수출, 판매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까지 46개국 50개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싱가포르법인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 현지 치과 실내.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싱가포르법인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 현지 치과 실내.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현지에서 치과 인테리어 시장도 개척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32개 해외법인 중, 2021년 가장 먼저 현지 치과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한 싱가포르법인은 사업 추진 1년 만에 9건의 치과 인테리어 사업을 수주했다. 현지에서 '치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치과 기업 중 오스템임플란트가 최초이고, 싱가포르 전체 업계에서도 유일하다.

한국과 유사하게, 아직까지 개인 업체를 통해 병원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것이 대다수이나 오스템임플란트 싱가포르법인은 전문성을 앞세워 '치과 인테리어' 신규 시장을 개척해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법인은 임플란트 외에, 지난해 치과 진료대인 유니트체어와 영상 장비 CBCT 등 대형 의료 장비의 우수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인도법인과 베트남법인에서도 현지 치과 인테리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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