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가 오르는데 재정 적자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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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가 오르는데 재정 적자 걱정 “태산”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9.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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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연장 결정으로 경기 위축 위험
90달러 넘어섰지만 지난해 보다 감소
다각화 개혁이 더디게 진행돼 발목잡아
사진=AP
사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감산 연장 결정에 따라 올해 경기 위축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원유 감산을 2023년 말까지 연장함으로써 석유 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유가는 올해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평균 가격을 밑돌고 있다.

국영 석유 생산업체인 사우디 아람코가 좋은 실적을 냈으나 올해 석유 생산과 수입이 감소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각화를 위한 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 나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칼리즈 이코노믹스의 저스틴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감산에 이어 3개월 더 석유 생산량을 줄인 것은 2023년 생산량이 9% 감소한 것으로 거의 15년 만에 최대 생산량 감소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5% 감소했으며 올해 성장률은 0.2%로 비석유 성장률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평균 약 5%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PMI(구매관리자지수)와 같은 주요 지표들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사우디 경제는 8.7% 성장했고 GDP 대비 2.5%의 재정 흑자를 냈는데, 이는 석유가 124달러 가까이 치솟으면서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이다. 올해 정부는 GDP의 0.4%의 흑자를 전망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 조차도 비관적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비석유 경제의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심 찬 '비전 2030' 경제 청사진을 추진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골프,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전기차 제조업체 등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비석유 부문의 GDP 기여도가 GDP 대비 44%로 2016년보다 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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