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방문, 화려함·실용정치 결합된 '소프트 파워
상태바
윤대통령 방문, 화려함·실용정치 결합된 '소프트 파워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11.22 07:1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찰스 국왕은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언급
윤대통령 “양국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나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런던 버킹엄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런던 버킹엄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영국 찰스 국왕은 국빈 방문 첫날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케이팝 스타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국왕은 만찬 연설에서 한국 문화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놀라운 능력"을 칭찬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 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을 가진 나라라면, 한국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을 가진 나라”라며 양국이 가진 문화의 매력을 바탕으로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영국 BBC는 “윤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화려함과 실용적인 정치가 결합된 '소프트 파워'이며, 한국을 위한 레드카펫 환영 행사는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더 중요한 동맹국이자 무역 파트너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고 전했다.

버킹엄궁 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는 만석으로 가득 찼으며, 영국 국왕, 여왕, 웨일스 왕자, 공주, 리시 수낙 총리. 캐머런 경, 노동당 당수인 키어 스타머 등이 한국 손님들을 맞이했다. 손흥민 선수는 한국과 중국 전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한국 대표단은 기마대 퍼레이드에서 환영식을 가진 후 대통령 내외가 마차 행렬에 참여했다. 1,000여 명의 군인들이 그린 파크의 단풍 속에서 총을 쏘며 경례를 하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국왕의 만찬 연설은 "민주주의, 인권, 자유의 보루"로서 한국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 말했지만, "슬프게도 이러한 가치는 우리 생애에서 드물게 도전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해 인류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런 영국의 중심에 항상 의회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대통령은 1883년 수호통상조약과 스코필드와 같은 선교사,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 기자 등을 언급했으며 6·25전쟁에서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여 명의 군대를 한국전에 파병한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또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채택되는 ‘다우닝가 합의(어코드)’를 통해 “한영 양국이 국방·안보, 과학기술, 교역, 인적 교류, 에너지·기후 변화 등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하며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22일에는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총리의 회담에서 무역을 촉진하고 "글로벌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우닝 스트리트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한국 해군과 영국 해군 간의 합동 해상 순찰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집행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한 더 강력한 접근 방식이 계획되어 있다.

수낙 총리는 "장기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은 우리의 번영과 안보에 필수적이다"며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이미 양국 간에 210억 파운드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