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합의 철거 GP에 병력·중화기 다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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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19 합의 철거 GP에 병력·중화기 다시 투입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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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군 TOD 등 감시장비에 포착
철거 장소에 경계호 조성-고사총 배치
주-야간 경계근무 모습 등 사진공개도
북한군이 9·19 군사합의로 파괴된 DMZ 내 GP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감시소를 설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당국은 27일 밝혔다. 사진=국방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군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복구하고 경계호를 조성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DMZ 내 GP 복구에 나선 모습이 이달 24일부터 우리 군의 열영상장비(TOD) 등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군 4명이 목재로 된 초소 구조물을 짓는 모습 △얼룩무늬로 된 초소 주변에 북한군 4명이 서 있는 모습 △GP를 철거했던 장소에 경계호를 조성하고 고사총(무반동총)을 배치한 채 주·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모습 등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주로 동부전선 지역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 북한의 감시초소는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던 반면, 북한군은 이번에 목재로 구조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임시’ 목적의 설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당시 양측은 DMZ 내 GP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면서 GP를 전면 철수하기로 하고, 시범적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으로 각각 1㎞ 이내에 있는 GP 10곳을 우선적으로 철거·폐쇄 조치했다. 

북한은 2018년 합의 체결 이후 지난 5년간 서해 창린도 포격, 비무장지대 GP 총격, 포문 개방 등 총 3600여 차례에 걸쳐 반복해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하지만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 우리가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는 일부 효력정지에 나서자 이번에 보란 듯이 GP 복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도 DMZ 내 철거 GP 구축 재개 등 육·해·공에서 전방위적 대비태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MDL 지역에 더욱 강력한 무기 배치를 공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우발적인 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은 철거된 GP 복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동행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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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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