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유쾌한 결별', '유쾌한 결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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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의 '유쾌한 결별', '유쾌한 결과' 만들어낼까?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12.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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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의원. (사진=뉴시스)

 

이상민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대표했던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다. 그는 탈당 입장문을 통해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그리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는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유쾌한 결별'이라는 표현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당설, 이준석 신당 합류설, 신당 창당설 등이 불거졌고 이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는 것을 기정 사실처럼 여기는 모습이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6선을 노리는 그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을 나온다면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 선거를 하는 입장에선 무소속 보다 국민의힘이 확률적으로 낫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제가 논개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더러워도 (탈당을) 하고 싶다"며 민주당과 함께 할 마음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어차피 국회의장이 되면 당적을 놓고 무소속이 되는 만큼 목표를 위해서는 어느 당이라도 갈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 나 정도면 덜 뻔뻔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6선을 이룬 뒤 국회의장직에 앉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이번 '유쾌한 결별'이 정치 개혁이나 민주당에 대한 경고보다는 '6선 욕심'으로 인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은 '환영'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이 의원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혁신하지 못하고 있는 건 똑같다"면서 "저는 감히 이상민 의원에게 우리 당으로 오라는 말을 건네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이 의원 탈당 후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은 생각이 다르다"며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윤영찬 의원은 "문제의식은 공감하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독자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이 의원이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유쾌한 결별'을 실현해내기는 했지만 그 결과가 '유쾌하게' 나올 지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해도 대전 유성구의 경선을 거쳐야하며 무엇보다 '선거만을 노린 탈당'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비명계 신당 창당, 이준석 신당 합류 등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가 했던 발언에 비추어보면 '광야'로 나서는 결단을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 '유쾌한 결별'은 정말 '유쾌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을까?

4개월 남은 총선, 그동안 봐 왔던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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