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난감 ‘조립식놀이감’···레고 그대로 베꼈다 
상태바
北 장난감 ‘조립식놀이감’···레고 그대로 베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2.10 12:5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인우주비행선’ 로켓 발사 장면 등 ‘흡사’
로고도 빨간색에 노란색 테두리-흰색글자
의류·영화·비디오게임 등 해적판 생산수입
상명의 '유인우주비행선' 장난감 세트(왼쪽)와 레고의 심우주 로켓 및 발사관제 장난감 세트. 사진=NK뉴스
상명의 '유인우주비행선' 장난감 세트(왼쪽)와 레고의 심우주 로켓 및 발사관제 장난감 세트. 사진=NK뉴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의 한 장난감 회사가 레고 로켓 우주선과 닌자를 매우 닮은 새로운 빌딩 블록 세트를 선보였는데 외국 제품의 모조품을 생산하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미국의 NK뉴스가 보도했다.

NK뉴스는 10일 북한 장난감 제조업체 ‘상명’의 ‘빌딩 블록’(조립식놀이감) 세트가 지난 10월 북한 국영 TV에 처음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상명 조립식놀이감 ‘유인우주비행선’은 레고 모형 ‘심우주 로켓과 발사 관제소’를 닮은 로켓 발사 장면을 선보이며, 비슷한 포장재와 로켓, 피규어, 관제센터를 갖추고 있다.

포장지를 보면 ‘450쪼각’ ‘6살이상’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또 다른 세트는 인기 있는 북한 무술 영화 ‘홍길동’을 묘사하지만 ‘레고 닌자고 무비’에 영감을 준 레고의 닌자고 장난감 세트와 유사하다. 특히 피규어는 레고 미니피겨 디자인을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상명의 '홍길동' 세트(왼쪽)와 레고 닌자고 세트. 사진=NK뉴스
북한 상명의 '홍길동' 세트(왼쪽)와 레고 닌자고 세트. 사진=NK뉴스

회사 로고 또한 유명한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의 거의 정확한 사본이며 빨간색 배경에 노란색 윤곽선이 있는 흰색 글자로 회사 이름이 있다.

레고는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같은 영화의 라이선스 테마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상명이 홍길동을 사용한 것과 비슷하다.

흐로닝언 대학의 국제 관계 및 인도주의적 행동 조교수인 나자닌 자데-커밍스는 “북한의 장난감이 선전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우주 로켓은 분명히 북한에서 매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자닌은 “이는 북한이 어린 시절을 이해하는 방식과 선전의 역할이 다른 곳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면서 “다른 곳에는 레고 세트나 다른 장난감이 있어 선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북한의 특수한 맥락이 이 상황을 보면 조금 슬프다”고 말했다.

북한이 레고나 다른 장난감을 모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의류와 영화에서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서구 제품의 해적판 버전을 생산하고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