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도루묵은 왜 사라지는걸까
상태바
동해안의 도루묵은 왜 사라지는걸까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12.11 13:4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조류(청각)에 부착된 도루묵 알. 사진=수과원
해조류(청각)에 부착된 도루묵 알. 사진=수과원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겨울철 동해안 주요 어종인 도루묵 어획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자원회복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11일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해 도루묵의 누계 어획량은 올해 10월 기준 29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평년 대비 14.0% 수준이다. 

겨울철 동해안 도루묵 어획량 감소 원인은 △겨울철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기간 감소 △동해안 수온 상승에 따른 도루묵 산란장 감소 △도루묵 산란시기에 이루어지는 과도한 유어통발 행위 등으로 나뉜다.

특히 도루묵의 산란시기인 11~12월 동해 연안 최근 평균 수온은 15.2도로 산란에 적합한 수온인 6~11도보다 4.2도 높게 나타나 도루묵 산란에 적합한 수온대 형성 기간이 짧아졌다.

도루묵은 산란할 때 알을 해조류 등에 붙이는데, 동해안의 수온 상승에 의한 갯녹음 현상과 해조류 군락지 면적 감소 등으로 산란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도루묵의 산란시기 동안 항내, 포구, 갯바위 등에서 해마다 이뤄져 온 유어통발 행위의 급격한 증가도 도루묵의 자원량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원도 고성군 3개 항구(대진항, 거진항, 아야진항) 주변의 유어행위(유어통발)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추정된 어획량이 540t으로, 도루묵 전체 어획량의 10.9%에 달한다.

수과원은 동해안을 관리하는 지자체, 해경과 함께 불법 유어통발 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루묵을 자원회복 중점연구종으로 선정한 후 과학어탐 기술을 활용해 자원량 변동을 파악하고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거·부화시켜 종자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종자 방류, 해조장 조성 및 해조류 복원 등 산란장 조성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동식 수과원장은 "자원회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도루묵 자원이 감소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도루묵 자원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