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목구멍’ 리선권 통전부장,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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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목구멍’ 리선권 통전부장,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2.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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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2023 북한 기관별 인명록’ 발간
국방과학원장 미사일 전문 김용환 발탁
軍 서열 1위 박정천은 ‘당 군정지도부장’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북한 리선권 통전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통일부는 북한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21일 발간한 ‘2023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서 리선권을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리선권이 주요 행사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그룹이 아닌 위치에서 식별돼 후보위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리선권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박 준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국원은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등 30명 안팎이다. 이들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 중 권력 서열이 높은 정치 엘리트들이 모여 주요 결정을 내리는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정치국 후보위원에 통전부 몫이 한자리 있는데, 김영철 통전부 고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기 때문에 리선권이 후보위원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전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이 대남기구인 통전부의 위상 하락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의 첨단무기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원 원장에는 미사일 전문가인 김용환이 발탁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용환은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지난 1일 발표한 독자 제재 대상 중 한 명이다. 당시 그의 직함은 그간 등장한 적이 없었던 ‘727연구소장’으로 적시됐다. 727연구소는 국방과학원 산하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보도와 유관기관 논의를 거쳐 김용환을 국방과학원장으로 추정했다”며 “북한 보도를 보면 김용환은 과거 국방과학 연구분야 과학자에 대한 칭호 부여 때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리영길은 총참모장 임명 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과 당 비서직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다가 8월 공식매체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박정천은 이미 알려진대로 ‘당 군정지도부장’으로 수록됐다. 박정천은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참석 보도 사진에서 군복에 ‘군정지도부 부장’이란 명찰을 단 채 등장한 바 있다.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상, 리혁권 국가건설감독상, 김두일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는 지난 8월의 안석간석지 피해로 경질됐다.

통일부는 국민·전문가 대상 북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91년부터 거의 매년 북한 기관별 인명록과 북한 주요 인물정보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인명록과 인물정보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 초까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된 사항을 기준으로 북한의 당·정·군 조직의 직제개편 및 구성원의 변화 사항을 수록했다.

인물정보엔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등 신규 인물 39명을 포함해 359명의 주요 경력 및 활동사항이 실렸다. 인명록은 9862여개 기관·단체 및 소속인물 1만4776명을 수록했다.

올해 인물정보부터는 김일성·김정일을 제외한 사망자는 별도 부록으로 제작해 누리집에만 게재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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