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머니들에 “남조선영화 본 자녀 신고하면 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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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머니들에 “남조선영화 본 자녀 신고하면 선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1.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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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회주의 없애려면 자녀교양이 중요"
청년들 이색적인 옷차림·춤추는 현상 등
북한 당국은 어머니들에게 남조선영화를 보는 등 자녀의 범죄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선처해준다는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당국은 어머니들에게 남조선영화를 보는 등 자녀의 범죄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선처해준다는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제5차 어머니대회 참가자를 앞세워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고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자녀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선처를 해주겠다”고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어머니대회 당시 “당대회 못지않게 어머니대회가 중요한 것은 어머니들이 가정교양을 강화하여 비사회주의를 근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안주에서는 어머니대회 참가자가 나서 여맹조직(가정주부단체) 대상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여맹강연회는 보통 당간부나 당조직의 위임으로 여맹조직 간부가 진행해왔는데, 어머니대회에 참가했던 일반 여맹원이 강연회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당국이 내세운 강연진행자는 “비사회주의를 없애려면 어머니들의 자녀 교양이 중요하다”며 “자기의 자녀가 남조선영화를 보거나 국가재산을 훔치는 등 범죄를 저질렀으면 사법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해 용서를 받으라”고 선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북도의 익명 소식통 역시 “동림군에서도 지난 9일 어머니대회에서 ‘공산주의어머니 영예상’을 받은 40대 여성이 문화회관에 모인 여맹원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했다. 

강연회에서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색적인 옷차림과 춤을 추는 현상 등을 근절하는 데 자녀교양이 중요하며,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으려면 어머니들이 나서야 한다는 당국의 선전 내용이 전달됐다고 한다.

특히 “가정에서 마약을 흡입하고 이색적인 문화에 빠져 있거나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자녀들을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부에 신고하면 당국이 책임지고 교양하며, 어떤 죄도 묻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자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라’는 강연에 여성들은 “이제는 청년들에 대한 통제 수단으로 어머니들까지 이용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RFA는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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