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러시아와 ‘밀착’···중국과는 ‘관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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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러시아와 ‘밀착’···중국과는 ‘관리' 수준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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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웨이둥 부부장 등 中외교부대표단 방북
러시아와 장관급-중국과는 차관급 온도차
대남관계 의견교환-김정은 접견여부 관심
쑨웨이둥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지난 25일 신의주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사진=웨이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쑨웨이둥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25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표단은 신의주를 경유해 25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북한 외무성 일꾼들과 북한 주재 중국 공사가 국경 교두에서 대표단을 맞이했다.

이번 중국 외교부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달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한 데에 대한 답방으로 보인다. 당시 박 부상은 베이징에서 손 부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북한은 “회담에서 쌍방은 조중 외교관계설정 75돌이 되는 2024년 쌍무관계를 강화·발전시켜나갈 데 대하여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조중 두나라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중국 외교부 대표단의 방북 일정과 목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기념한 준비와 교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또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부상이 동행했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 기간에도 한·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한 북·중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헌법에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시하겠다면서 남북회담과 남북교류업무를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국가기관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남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설정하는 작업에 대해 중국 대표단과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을 접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 외무성은 이른바 ‘반제(반제국주의적) 자주’ 국가들과 협력 수위를 높이는 대면 외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지난 21~22일(현지시간) 제3차 개발도상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쿠바·튀르키예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물론 군사 거래를 기반으로 러시아와 급격하게 밀착하는 북한은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명호 부상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임시대리대사와 공사를 지낸 ‘중국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무상보다 한 계급 낮은 선에서 대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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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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