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제자리 지키는게 최소한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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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제자리 지키는게 최소한 도리
  • 시사주간
  • 승인 2024.02.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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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6시 기준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개 병원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은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은 20일 일제히 휴학계를 내기로 했다. 전북 익산 소재 원광대 의대생 160여명이 제일 먼저 휴학을 신청했다. 이들이 휴진하면 병원은 사실상 마비된다. 미증유의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눈물로 하소연한다. 심장환자, 폐암 환자, 신장 이식 수술환자 등은 병원에 호소도 하고 SNS 등을 통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딸의 심장수술이 미뤄진다는 소식을 들은 한 어머니는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었다. 딸의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판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기가 막힐 뿐이다.

전국 광역시도 의사회장 협의회등 관련 단체들의 주장은 정부의 대책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붕괴를 가져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지금이 의료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우리 현실을 짚은 말이다. 그동안 몇차례 의료개혁을 시도했으나 의사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러는 동안 국민들의 불편함은 가중돼 갔다. 소아과 오픈런, 산부인과 부족, 수도권 원정치료에 의사들도 과로에 시달렸다. 필수인력은 줄어들고 돈 되는 곳으로만 몰려갔다. 이게 정상인가. 하루 빨리 개혁해야 한다.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과 의료수가 인상, 필수·지방 의료살리기와 의료인력 확대를 위한 의대 신입생 정원 증원계획등을 내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조 이상 투입, 필수의료 수가 올릴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게 어째서 의료시스템 붕괴를 가져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인가. 김윤 서울대학교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2000년 이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의사들이 정부 정책 중에 의사들에게 손해가 난다고 하는 정책은 파업으로 매번 좌절시켜 왔다"고 했다. 의사들이 제 밥그릇 지키기에만 골몰해 왔다는 이야기다.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대해 간호사 등 의료기관·복지시설 종사자들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국민들이 직접 나서는 촛불행동을 제안했다. 보통 ‘초록은 동색’이라 했다. 하지만 이들까지 반대하는 것을 보면 의사들의 행동이나 주장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발표된 ‘의사 집단행동 관련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를 두고 “의사들에게 환자를 볼모로 단체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환자 곁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가장한 ‘겁박’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겁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20년에도 전공의들이 파업하면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의사나 그 가족, 친지들도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의사를 늘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일본이나 독일,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런 상식에 맞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의사들은 최고의 엘리트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런 식의 무리한 행동은 국민들의 존경심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시정잡배나 노동자 코스프레를 해서는 안된다. 그에 맞는 품격을 갖추고 사회에 유익한 일이 무엇인가 자성해 봐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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