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강도에 코로나 확산···어린이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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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강도에 코로나 확산···어린이 사망자 발생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3.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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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아소·유치원 등 10일간 임시 방학
주변 기침-고열 시달리는 사람 많아
마스크 착용지시...“약 없다” 하소연
북한 양강도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양강도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밝혔다.

RFA는 12일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3월 초 양강도 백암군에서 코로나 증상을 보이던 어린이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도당위원회가 방역소를 통해 긴급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백암군에서 3명, 갑산군에서 2명으로 모두 어린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한 숫자가 이 정도면 폐렴이나 유사 증상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더 많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추측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당위원회가 이번에 내린 방역 대책은 감염 확산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비루스를 차단한다며 탁아소, 유치원, 학교에 10일간의 임시 방학을 선포하고 도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강도 도당위원회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착용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길에서 마스크 단속을 할 것이라고 공식 포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9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평양에 중앙비상방역 사령부를 설치하고 각 도, 시, 군에도 방역사령부를 설치해 지역의 코로나 감염 실태를 통제해 왔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지난해 가을, 전격 해제된 이후 5개월여 만에 재 착용 지시가 내려졌다.

소식통은 특히 “혜산시 방역소는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와 폐렴에 쉽게 걸리고 집중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가능한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일부에서는 무슨 일이든 해서 끼니를 마련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집 안에만 붙들고 있으란 말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반면에 약이 없는 조건에서 임시 방학이 최선이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요즘 주변에 코로나 증상처럼 기침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코로나 시기는 물론 최근에도 돈도 없지만 돈이 있어도 약을 구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은 최소한의 예방책인 마스크 착용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북한은 2022년 5월 코로나 비루스 환자 발생을 공식 인정한 뒤 같은 해 8월 10일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과의 방역전 승리를 선언했지만 코로나 의심 환자는 간헐적으로 발생해 지역별로 마스크 재착용 등 방역 지시를 반복해 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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