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소비자 신뢰, 머스크가 '야금야금' 갉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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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소비자 신뢰, 머스크가 '야금야금' 갉아 먹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4.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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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머스크 자신이 평판 하락에 기여”
반유대주의적인 발언과 정치 평판이 문제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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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내 테슬라 구매 희망자의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시장 정보 기관 칼리버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부분적으로 CEO 일론 머스크의 양극화된 페르소나(persona) 때문이라고 한다. 페르소나는 어떤 제품이나 혹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하여 시장과 환경 그리고 사용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어떤 특정한 상황과 환경속에서 어떤 전형적인 인물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위해 실제 사용자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의 개성을 부여하여 만들어진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힘입어 작년에 강력한 판매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분기별 판매 부진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만 제공되는 칼리버의 테슬라에 대한 '배려 점수'는 지난 2월 31%로 떨어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추적하기 시작한 2021년 11월 최고치인 7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칼리버의 샤하르 실버샤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자신이 평판 하락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인의 83%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 관련 공개 성명을 둘러싼 논란이 테슬라의 브랜드와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공화당에 대한 포용과 X에 대한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에 대한 지지를 포함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에 대처했다. 머스크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머스크는 2023년 1월 컨퍼런스 콜에서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테슬라의 브랜드와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는지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합리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또 경제적인 두려움, 저렴한 신형 모델의 부족, 중국의 BYD와 같은 더 저렴한 경쟁사와의 경쟁 증가 등도 테슬라를 압박하는 것으로 꼽았다.

콕스 오토모티브 연구원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테슬라 판매량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콕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EV(전기차) 둔화가 테슬라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최대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은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4분기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최소 5명의 분석가가 지난달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1분기 인도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인하했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까지 거의 30% 하락했다.

소비자 분석업체 시빅사이언스가 로이터통신에 단독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공개한 2022년 4월의 34%에 비해 지난 2월 응답자의 42%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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