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 자동차 생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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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저가 자동차 생산 취소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4.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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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보도···테슬라는 부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이 관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대중 시장 자동차 회사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대해온 저렴한 자동차 생산을 취소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십 명의 직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테슬라가 모델 2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자동차 회사는 동일한 소형 차량 플랫폼에서 자율 주행 로봇 축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의 오랜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일론 머스크는 종종 대중을 위해서는 저렴한 전기 자동차가 필요하다며 주요 임무로 특정지었다.

그의 첫 번째 마스터 플랜은 먼저 고급 모델을 제조한 다음 수익을 "저비용 패밀리 자동차"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이엇다.

머스크는 이후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이 같은 차량을 거듭 약속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2025년 하반기 텍사스 공장에서 저렴한 모델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현재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 3 세단은 미국에서 약 3만 9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보급형 차량인 모델 2는 약 2만 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테슬라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기사가 나간 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X에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라 6% 이상 하락했지만 머스크의 게시물 이후 손실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장 마감 시 주가는 3.6% 하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X에 "Tesla Robotaxi 8/8 공개"라는 글을 올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를 다시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 1만 달러대의 저렴한 차들이 넘쳐나고 있다.

저가형 자동차 프로젝트의 취소는 테슬라를 비롯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와 중국의 살벌한 경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전기차 등 중국의 과잉 제조 능력으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광저우 미국상공회의소 대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중국은 다른 경제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과잉 산업능력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중국 남부 수출 중심지인 광저우에서 허리펑 부총리와 왕웨이중 광둥성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과잉생산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지만, 심화됐고, 우리는 새로운 부문에서 새로운 위험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옐런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 침체에 직면해 글로벌 시장으로 밀려드는 중국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의 과잉 생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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