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두산그룹,'1200억원 수림재단 출연한 이유' 재조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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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두산그룹,'1200억원 수림재단 출연한 이유' 재조명되나?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5.04.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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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현재까지 단 1원도 중앙대로 투자 안 돼.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검찰이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이어 중앙대학교 재단을 운영하는 두산그룹까지 수사를 확대하며, 과거 두산이 중앙대 운영이사회 참여 조건으로 제시한 1200억 원의 장학․연구 기금이 故 김희수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의 비영리 법인인, 재단법인 수림재단으로 무상 수증된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두산은 故 김희수 전 이사장이 운영하던 ‘학교법인 중앙대학교’의 매각․인수에참여키로 결정하며, 교수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연구기금을 1200억 원이나 출연키로 결정했다.

이후, 중앙대 운영이사진은 이사회를 통해 두산을 새 학교법인으로 영입하는 안에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두산은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이사회 구성원을 두산 측 관계자들로 대거 교체.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두산이 중앙대의 새 주인이 됐다.

하지만 애초 두산이 중앙대 학교법인 운영이사회의 참여하는 조건으로 제시된 1200억 원은 이후 해임된 김 전 이사장이 그 해에 새로 설립한 공익법인 설립 법에 의거한 재단법인 수림재단으로 무상수증 됐다.

이후, 김 전 이사장이 2008년 중앙대 학교법인을 매각하고, 새로 설립한 재단법인 수림재단은 두산이 1200억 원이나 무상수증하며, 특별한 이익이 발생돼 명실 공히 국내 3대 재단법인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당시 공시된 재단법인 수림재단의 2008년 출연자 명단을 살펴보면, 두산엔진(주)이 180억 원, 두산건설(주)이 140억 원, 두산메카텍(주)이 140억 원, 두산중공업(주)이 300억 원, 두산인프라코어(주)가 340억 원, (주)두산이 100억 원, 그리고 김희수 전 상임이사가 단 1억 원을 출연해 총 일천이백일억 원의 자산이 형성됐다.

이와 관련 현 수림재단 관계자는 “당시 두산이 수림재단에 총 일천이백억 원의 기금을 무상수증하며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했던 재단이 명실 공히 국내 3대 장학재단으로 성장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재는 재단이 분리되며 수림재단의 자산총액은 200억 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림재단은 공익재단이기에 공익법에 따라 특정 학교를 대상으로 장학금 및 연구기금을 기부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 단 1원도 중앙대로 기부된 사실은 없다” 고 말했다.  

#수림재단, 두산이 출연한 1200억 원 중 천 억 원 어디다 썼나.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수림재단은 2008년 이후 다음해인 2009년에 별도의 민간재단인 재단법인 수림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두산이 출연했던 1200억 원의 기금 중 1000억 원의 거액을 수림문화재단으로 출연했다.

수림재단으로부터 무려 1000억 원이나 출연 받은 수림문화재단은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수림재단과는 달리 민법에 의거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이기에 공익을 목적으로 하거나 영리 목적도 아닌 ‘비공익영리법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08년 당시에는 “두산이 김 전 이사장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여러 의혹들을 뒷받침하는 언론의 지적은 물론, 학교 동문회를 비롯해 각계 각 층에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시 중앙대 총장이었던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모 언론매체를 통해“두산이 출연한 1200억은 학교법인 중앙대학교가 아닌 수림장학재단으로 들어가 일부만 학교에 투자 된다”해명하고 나서는가 하면, 두산 관계자는 모 매체를 통해 “중앙대 인수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일 뿐”이라며 “수림재단에 1200억 원을 출연한 것은 김 전 이사장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 수림재단이 공익재단인 만큼 출연금이 개인 이사장에게 쓰일 일은 없기에 1200억 원을 출연했다”해명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이 해명한 “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위한 것이다”라는 1200억 원의 막대한 출연 기금은 결과적으로 김 전 이사장의 별도 재단법인만 배불린 모양세여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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