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가계부채 증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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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계부채 증가 주춤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7.05.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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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2금융권의 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사진 / 한국은행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가계부채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46조원에서 올해 1분기 17조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통상 1분기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계절적 요인으로 둔화되는 경향이 있어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일 뿐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1342조5000억원) 대비 17조1000억원(1.3%) 증가한 13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지난해 2분기 33조9000억원, 3분기 38조9000억원, 4분기 46조1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통상 1분기는 1~2월 주택시장 비수기를 맞아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감소폭이 커 보이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증가액(20조6000억원→17조1000억원)과 증가율(1.7→1.3%) 측면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또 2014년 1분기( 3조4000억원), 2015년 1분기( 13조원)와 비교하면 올해 가계부채 증가폭은 여전히 큰 수준이다. 

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2금융권의 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예금은행 대출은 618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증가 규모(5조6000억원)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9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1분기(7조6000억원)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크게 줄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경우 은행 리스크관리 강화, 금리상승 기조 지속 등으로 분기 중 증가 규모가 상당폭 감소했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수요 이전 등이 나타나면서 분기 중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일단 전년 동기 대비 가계부채 증가폭이 둔화된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2금융권에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의 경우에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본격 시행된 3월 이후로 보면 2015년 대비 증가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철을 맞아 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주택가격도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가계부채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1월 3조1000억원, 2월 6조8000억원, 3월 5조5000억원, 4월 7조3000억원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조기 도입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금융권 DSR이 단계적으로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DSR 로드맵을 6월 중 마무리하고 올해 4분기 중 은행권 DSR 표준모형을 마련하는 등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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