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겨울철 먹이 구하려 탐방로 불쑥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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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겨울철 먹이 구하려 탐방로 불쑥 불쑥…
  • 엄태수 기자
  • 승인 2018.11.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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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사주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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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엄태수 기자] 겨울철 먹잇감이 줄어들며 각별한 멧돼지 주의가 요구된다. 멧돼지는 겨울보다 여름철 자주 나타나고 저녁 시간대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경당국은 겨울철에도 먹이를 구하려 탐방로나 민가에 출현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북한산, 경주, 계룡산, 무등산 등 도심권 4개 국립공원 멧돼지 서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식 밀도는 여름철에 정점을 찍고 겨울철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월평균 멧돼지 밀도는 북한산 1.4마리/㎢, 경주 1.2마리/㎢, 계룡산 1.8마리/㎢, 무등산 1.8마리/㎢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조사한 전국 평균 멧돼지 밀도인 5.6마리/㎢보다 낮은 수치다.

도심권 국립공원의 멧돼지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새끼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자라는 7~8월로 북한산 2.2마리/㎢, 경주 1.9마리/㎢, 계룡산 2.7마리/㎢, 무등산 2.7마리/㎢ 등이었다.

겨울철 서식 밀도가 낮은 데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유해야생동물 포획, 상위 포식자 및 날씨(장마철, 적설량)에 따른 새끼 사망률, 겨울철에 먹이를 찾기 위한 서식지 이동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인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는 임신기간이 120일 내외로 한 번에 5~10마리를 낳는데 새끼의 첫해 사망률은 45~50%로 알려져 있다. 번식기는 5~6월이고 교미기는 12월에서 다음해 1월로 이 시기를 전후해 어미는 단독생활을 위해 새끼들을 일시적으로 독립시킨다.

다만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먹이를 찾거나 겨울철에 눈을 피해 서식지를 이동한다. 숲속에서 주로 식물 뿌리를 먹지만 먹이가 부족한 경우 민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탐방로나 민가 주변에 먹이를 구하려는 멧돼지가 출현하기 때문에 마주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하고 주위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숨기고 112나 119, 각 국립공원 사무소 등에 신고하는 게 좋다.

멧돼지가 주로 출현하는 시간대는 일몰 직후인 오후 7~8시 사이로 하루 동안 출현 횟수를 100으로 놓고 본다면 21%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적은 시간대는 오전 11시~낮 12시 사이로 출현 횟수는 3% 미만이다. 무등산은 오후 5시30분(8.1%), 경주와 계룡산은 오후 6시30분(13.3%, 12.2%), 북한산은 오후 7시30분(15.5%)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공원별 12개 조사구(48개 구역×4㎢, 총 192㎢)를 선정,  무인센서카메라 등을 활용해 1㎢ 넓이당 멧돼지 개체수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의경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 국립공원의 경우 겨울철에 먹이를 찾아 출몰하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 멧돼지의 서식 밀도가 높다고 인식할 수 있다"며 "실제 조사 결과는 멧돼지 서식 밀도가 여름철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W

et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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