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그룹 부회장 여동생 사기혐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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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그룹 부회장 여동생 사기혐의까지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4.06.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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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미지 하락, 회복세 타기 싶지 않을듯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롯데그룹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 납품·횡령비리 사건과 관련해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등 총 24명이 기소된 데 이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여동생도 납품 비리 혐의로 피소되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3월부터 벌여온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대한 수사는 롯데홈쇼핑 신헌 전 대표 등 24명을 기소, 이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마무리됐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와 횡포는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4월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격노해, 그룹의 감사 시스템 점검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측은 현재까지 비리 근절과 관련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개선책을 준비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발표에 여론의 비난 피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뿐만 아니라 협력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래관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개선안이 없으며,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의 감사 결과는 답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는 발표에 여론의 비난 피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섯불리 개선책을 발표했다가 자칫 그동안 쉬쉬했던 잘못된 관행을 도마 위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부작용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시장 기능이 작동하는 게 아니라 황금 시간대 편성, 쇼호스트의 화술이 매출을 좌우하는 시스템"이라며 "똑같은 1시간 짜리 방송이어도 황금시간대인지 여부에 따라 매출이 최대 10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구조라, 이를 결정하는 구매담당자(MD) 등이 '슈퍼 갑(甲)' 행세를 하며 전횡을 일삼는다"고 말했다.

이어 "6개 밖에 되지 않는 홈쇼핑 채널 독과점 구조도 홈쇼핑 업계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든 요인으로, 홈쇼핑 납품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보다 훨씬 강력한 내외부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표면적으로는 대대적인 감사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도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동생이 롯데마트 협력업체 등록을 미끼로 사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소식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측은 관련 의혹이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가 고소인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협력업체 등록 심사에서 상품 경쟁력이 부족해 탈락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MD한테는 일련의 상황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이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유통업자 김모(49)씨는 지난 23일 이 부회장의 여동생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3월 지인에게 소개 받은 이 부회장의 동생이 '롯데마트 고위 임원을 잘 알고 있다. 내 지시만 따르면 협력업체 등록을 시켜주겠다'고 해 아반테 차량 리스와 자동차 보험료를 지불했다"면서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롯데마트에 이 내용을 알리자 '20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의했다 최근에는 '고소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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