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책임 통감...국민 여러분께 사죄
총리 세 번째 등판할 가능성은 사라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사과로 끝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NEW DPRK’는 25일 중국 웨이보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재임 당시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때 지지자에게 불법 향응을 베푼 것에 대해 사죄했다”고 게시했다.
이와 관련 아베 전 일본 총리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야제) 회계 처리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나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깊이, 또 깊이 반성하는 동시에 국민 여러분께 사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정치적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전야제를 주최한 ‘아베 후원회’ 대표로 활동했던 그의 비서는 약식 기소돼 100만엔(약 11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아베는 중의원 의원직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해서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아베는 이번 사건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타격을 입어 그가 총리로 세 번째 등판할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의 영향력도 약화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검찰이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며 아베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입헌민주당은 아베 전 총리가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국회에서 한 발언들을 분석한 결과 최소 118번 거짓 답변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베 전 총리가 형사처벌은 피했지만,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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