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열 받은 중국, 北 숨통 조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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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에 열 받은 중국, 北 숨통 조이는 듯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1.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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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신의주 육로무역 재개 내년으로
조-러 친선 발전에 중국 '불편한 심기' 
신압록강대교 설비지원 요청도 '뒷짐'
북한으로 가는 화물의 집산지인 중국 단둥해관이 육로무역 중단으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으로 가는 화물의 집산지인 중국 단둥해관이 육로무역 중단으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 재개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심기가 불편한 중국이 오히려 북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은(RFA)은 7일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는 중앙의 내적 지시가 무역기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2023.10.8) 직후부터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 재개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개 시점이 또 다시 2024년으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가 내년으로 연기된 이유는 조·러 친선관계가 발전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지면서 조선의 숨통인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를 중국이 미루는 것이라고 중앙당 간부가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로 신압록강대교 끝단 북한 세관에 설치해야 할 설비를 지원해달라고 평양대표단이 중국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중국이 지원해주기로 허가했지만, 아직 설비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압록강대교 위성사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미 연구기관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선임 연구원은 “최근 신압록강대교에서 교역의 흔적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교량에서 차량이 드나드는 등 일부 활동이 관찰됐지만 교량 개통을 위한 준비작업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미 설치를 마친 중국 세관과 달리 북한 측 세관은 마련되지 않아 단둥~신의주 간 육로교역이 조만간 재개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소식통도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는 상부의 상황 전달에 무역기관 간부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코로나가 안정돼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에 문제가 없지만 최고존엄이 러시아 방문 후 조·중 친선관계가 조·로(러시아) 친선관계에 밀려나는 것을 무역 간부들은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로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라진 방향으로 무기와 탄약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비밀리에 운행돼 러시아에 보내고 있는 것을 웬만한 간부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 등을 보내주고 우리는 위성발사 기술과 원유, 식량까지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신의주~단둥 육로무역을 열어줄 듯하면서 열어주지 않고 조선을 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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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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