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析]10년째 '2만달러'대 묶인 國民所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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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析]10년째 '2만달러'대 묶인 國民所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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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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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저성장 국면…1인당 국민소득 상승 발목

[시사주간=강성욱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0달러로 줄어들며 10년째 2만달러 대에 머물렀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2만달러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2만7340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제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로 표시된 명목GNI를 추계인구로 나눠 산출되며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1인당 2만달러를 넘어선 국민소득은 10년째 3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1988년 2만달러에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3만달러를 넘어서고, 스위스(2년), 스웨덴(4년), 독일·덴마크(6년) 등이 3만달러 달성에 6년 안팎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더딘 셈이다.     

그나마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침을 겪었던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우선 지난해 국민소득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은 원화약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야 실제보다 높아져 득이 되고, 약세를 나타내면 그 반대가 된다.    

지난해에는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7.4% 상승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을 전년보다 2.6% 끌어내렸다. 원화 기준으로는 309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것과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문제는 원화 약세를 능가할 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경기 회복세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2.6%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원화 약세는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올해도 수출 부진과 미진한 내수 회복세로 경제 성장률은 3%대 달성에서 멀어져가고만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경제성장이 악화되다보니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3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일단 경제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잠재성장률까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3만달러 시대로의 진입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05~2018년중 3.0~3.2% 로 금융위기 이전인 4.8~5.2%보다 최대 2%p 떨어졌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큰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도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2.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실질적인 경제 성장활력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낮은 성장에 원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2만7100달러, 내년에 2만7000달러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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