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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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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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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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성장전략 없으면 도달 못할 우려

[시사주간=정시현기자]
  0년째 3만달러대의 벽을 넘지 못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언제쯤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간 3만달러를 넘어서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340달러로 나타났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만달러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기회복세가 더딘데다 원화약세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6% 성장에 그쳤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1분기(1~3월) 경기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벌써부터 경제성장률 3%대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2월 수출(잠정)은 364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하면서 2009년 2월(-18.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2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등 모두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내수경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국민소득이 상승하려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속도보다 소득이 더 많이 늘고 기본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더 뒷받침돼야 한다"며 "3만달러를 달성하려면 지금과 같은 저물가 상황과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체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쇠락하고 있기 때문에 3만달러로 진입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산성 위주의 성장전략이 있지 않는 한 (3만달러대에) 어쩌면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소득을 좌우하는 원화가치도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7.4% 상승하면서 국민소득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소득은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원화가치 하락은 곧 국민소득 하락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올해도 원화가치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환율 상승이 경상 성장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올해도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2만7000달러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환율이 원화강세로 간다면 3만달러 도달 시기가 조금 빨라질 수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측면에서는 시기가 앞당겨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낙관적으로 기대해볼만한 요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다. 이 연구위원은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2~3년 후에는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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