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전격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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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전격 소환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6.12.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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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사무실로 공개소환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24일 출석했다.

특검팀은 출범 이후 첫 공개 소환자로 최씨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택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날 오후 1시52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흰색 수의에 흰색 마스크를 낀 최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차량에서 내려 곧장 17층 조사실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유라씨 체포영장 발부됐는데 소식 들었나', '혐의 부인하는 입장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문화·체육계 전반에 걸쳐 각종 이권을 챙기고 정부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앞선 검찰 진술 내용을 재확인하고 특검 수사대상인 추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최씨가 이권을 챙기는 과정에서 기업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있는지,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들에게 재단 후원에 대한 대가를 주기로 공모했는지 등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 의혹, 정부 인사 개입 의혹, 박 대통령 대리 처방 의혹 등도 최씨 관련 수사 대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씨는 법정에서 "이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의 첫 재판은 29일로 예정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최씨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11억원 규모 납품을 받도록, 최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 광고를 주도록 강요한 혐의 등이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를 상대로 포레카의 지분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다 미수에 그쳤친 혐의도 있다. 또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가 펜싱팀의 매니지먼트를 맡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최씨는 한국관광공사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상대로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를 에이전트로 선수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 씨는 K스포츠 재단을 상대로 더블루케이가 연구용역을 수행할 것처럼 가장해, 연구용역비 7억원을 빼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최씨는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과 국무회의 대통령 말씀자료 등 문건 180건을 넘겨 받기도 했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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