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공습·생활패턴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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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공습·생활패턴도 바꿨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03.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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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대부분 나쁨(36~75 ㎍/㎥)이나 매우 나쁨(76㎍/㎥~)으로 조사됐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숨쉬기 겁날 정도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나름의 '생존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사들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개인 차원의 대응으론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대부분 나쁨(36~75 ㎍/㎥)이나 매우 나쁨(76㎍/㎥~)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을 보면 경기는 77로 매우 나쁨, 인천과 서울은 각각 70과 61로 나쁨을 나타냈다. 오후 12시 들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나쁨에 머물렀다.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도권에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를 내렸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직장인 임모(33·여)씨는 "퇴근길에 눈 세척액을 사서 시도할 예정"이라며 "눈알까지 씻어내야 하는 세상이 왔다. 환경 악화로 일상 속 패턴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Korea Filter) 등급도 못 미더워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례도 있다. 흔히 사용하는 KF80으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KF80은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준다.

정모(31·여)씨는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구입했는데 모양도 이상하고 착용하면 너무 답답해서 고민"이라며 "그래도 몸에 해로운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셀프(self·스스로) 감금'이란 소리도 나온다.

박모(34)씨는 "평소 퇴근 후에 친구와 맥주 한잔하거나 운동 삼아 산책을 즐겼지만 이젠 바로 귀가한다"며 "출퇴근이야 울며 겨자 먹기로 하지만 약속을 만들면서까지 미세먼지를 마시고 싶진 않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집에만 있으니 셀프 감금된 기분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필수 가전제품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공기청정기와 옷의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스타일러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3월 들어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  의류관리기는 190% 뛰었다.

이모(41·여)씨는 "어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공기청정기를 샀다"며 "이달 들어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필터에 얼마를 썼는지 모르겠다.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관련 단체들은 개개인의 대응 차원을 넘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환경부에 기대하는 것은 대응 요령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9월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종합대책은 7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을 30% 줄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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