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서울대 총장 재선거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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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서울대 총장 재선거 관심 증폭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11.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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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검증 속 각축전
사진 / 서울대


 

지난달 12일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원자에 대해 자격요건 등을 심사해 최종적으로 5명을 총장 예비후보자로 확정했다.

강태진(66)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 남익현(55) 경영대학 교수, 오세정(65) 전 바른미래당 의원(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이우일(64) 공과대학 교수, 정근식(60) 사회과학대학 교수이다.

이들 후보 중 이번 선거가 최초 도전인 경우는 없다.  성추문 의혹으로 낙마한 강대희 교수와 함께 후보자들이었다가 다시 선거에 출마한 이들이 3명(남익현·정근식·이우일)이고, 다른 교수 2명 역시 지난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정책 평가도 더 촘촘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비후보자들은 지난달 말까지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에서 공개 소견발표회를 각 1회씩 열었으며 총학생회와의 정책간담회, 교수협의회와의 난상토론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각 발표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과 구성원들을 위한 정책을 피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강 후보자는 법인화법 개정과 교수 급여 7% 인상 등을 내세웠다. 법인화법 당시 찬성했던 입장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서울대 재산과 면세 문제 등에 대해 취임 첫날부터 집중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대판 구글인 '스누글(SNUGLE)'을 구축해 서울대의 지식재산을 전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 후보자는 연구년 제도를 혁신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6년 근무에 1년 사용할 수 있는 연구년 마일리지를 더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법인화법 개정에 있어서도 미국식이 아닌 일본식 법인화를 따르는 것으로 바꿔 현재 외부중심형 이사회가 책임경영이 부족한 점을 수정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자의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후보자 등록을 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발표회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선거에서 총추위와 교직원 평가 1위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좋은 자리를 탐해서 쫓아간 적은 없다.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나름의 역할을 했고 절대 등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책에 대해서는 민간 자금을 통한 재정 계획을 내세웠다. 첨단 기업들과 연계해 연구력으로 임대료를 받고 창업을 하겠다는 'SNU 사업타운'이 그것이다.

이 후보자는 분권형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서울대가 연합 대학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자율'과 '분권'의 두 가지 키워드로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고 다만 비전은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생활비,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다리 놓아주기' 공약도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용산 철도정비창에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연건캠퍼스 전체를 다른 부지로 옮겨 대학과 병원을 아우르는 의생명 산업체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또 대학연구에 기반해 학교를 운영하는 '고등교육연구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의 역할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7일에는 예비후보자 5명에 대한 평가가 실시된다. 교원 및 직원, 학생 등이 포함된 정책평가단의 평가는 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총추위의 평가는 25%로 반영되고 교원과 학생 등이 포함된 정책평가단 평가가 75%를 차지한다.

이어 이사회에서 총장 최종 후보 1명이 이달 27일 선출되고,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서울대는 올 상반기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 의과대 교수가 성추문과 표절 등 논란으로 사퇴하자 총장 재선거를 치르고 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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