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12.12 축하 오찬 전두환, 동상에 표출된 국민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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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12.12 축하 오찬 전두환, 동상에 표출된 국민의 분노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12.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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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전두환 동상에 꿀밤을 먹이고 있다. 사진 / 황채원 기자
한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전두환 동상에 꿀밤을 먹이고 있다. 사진 / 황채원 기자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12.12 군사쿠데타 40주년을 맞은 지난 12일, 5·18단체들은 전두환 씨의 구속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 자체 제작한 전씨의 동상을 설치했다. 전씨가 감옥 안에서 죄수복을 입고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은 모습을 형상화한 이 동상을 향해 단체 회원들은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하며 전씨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고 시민들도 전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메모를 조형물에 붙이며 전씨의 처벌을 함께 요구했다.

하지만 5.18 단체들이 추위 속에서 분노를 표출하던 그 순간, 쿠데타의 주역인 전씨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최세창, 정호용 등과 함께 고급 오찬을 즐기고 있었다. 이 동영상을 찍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한 사람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잔을 부딪히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지켜보고 왔다.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한솔 부대표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주장한 전씨가 골프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전씨는 임 부대표의 질문에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너 군대 갔다 왔나?", "(추징금) 네가 좀 내줘라"라고 말하는 등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40년 전 쿠데타를 성공시키고 샴페인을 터뜨렸던 전씨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40년 후에도 고급 음식점에서 쿠데타를 축하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전씨에 대한 엄정한 법의 집행을 요구하며 그 분노를 전씨의 동상을 향해 표출하고 있다. 그 분노에 이제 사법부가 대답할 때가 됐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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