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LCC 경쟁·매각 가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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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LCC 경쟁·매각 가열되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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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과 695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불황 속 신규 LCC 업체들까지 진출하고 있어, LCC 업체 간 경쟁과 실적 악화로 인한 인수합병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과 695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불황 속 신규 LCC 업체들까지 진출하고 있어, LCC 업체 간 경쟁과 실적 악화로 인한 인수합병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스타항공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불황 속 LCC(저가항공사) 간의 경쟁과 인수합병 움직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공동경영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제주항공은 이달 말일까지 이스타항공과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및 기타 지분 등 총 51.17%의 주식을 제주항공이 인수하게 된 것이다. 규모만 695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이 받아들인 제주항공의 인수 제안은 LCC업계의 피해 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주요 관광지인 일본과 홍콩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노선 축소 단행 등 큰 타격을 입었다.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 실적에서 항공사들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선 축소 단행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환율 상승, 경기 악화로 인한 실적 하락이 매각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이스타항공의 영업이익은 157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반토막 넘게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486%에 달할 정도다.

항공기 리스크도 한몫했다. 이스타항공도 저가항공사들이 애용한 보잉 737 시리즈로 MAX 기종 2대를 도입했다. 그러나 연이은 737 시리즈의 항공사고로 해당 MAX 2대도 운항금지까지 당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와중에도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항공면허를 취득한 항공사들이 올해 또는 다음해 안으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한 LCC 업계의 출혈경쟁은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도해 항공업계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은 차선책으로 이스타항공에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업계 악재로 인한 LCC 인수합병 소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LCC 매각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로 인한 인수 검토 가능성이 전보다 더 커지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로는 FSC(대형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LCC 항공사 6곳 등 총 8곳이 있다. 신규 취항하는 저가항공사까지 합하면 LCC만 전부 9개에 달한다. 대형항공사 보다 덩치가 작은 저가항공사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향후 LCC 간 경쟁 및 매각설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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