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변호사 기자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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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변호사 기자 실종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0.02.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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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어머니 동영상서 “아들 찾는다” 애원
中 당국 ‘모르쇠’ 일관
천추스. 사진출처=CNN 캡처
천추스. 사진출처=CNN 캡처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 우한 지역을 취재 중이던 변호사 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라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추스의 실종은 지난 9일 중국의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Weibo)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한 유저는 “우리는 더 이상 두 번째 리원량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공정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천추스를 대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리원량은 우한 폐렴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의사로 최근 사망했다.

천추스는 지난 1월 24일, 우한이 폐쇄된 후 우한에 도착했다. 그는 환자들로 넘쳐나는 병원,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방문,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면서 이 지역의 참혹하고 어두운 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저녁 일찍부터 친구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걱정이 된 한 친구가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어머니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친한 친구들은 천수스가 당국에 붙잡힐 경우를 대비해 로그인 정보를 플랫폼에 남겨 두었다고 말했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어머니는 “나는 아들을 찾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 내기 위해 특히 우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온라인으로 애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처해졌다는 경찰의 통보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로 격리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지난 몇 시간 동안 청도 공공 보안 책임자 및 국가 보안 책임자... 천추스 부모에게 그가 검역(코로나 바이러스)의 명목으로 이미 구금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천추스의 어머니는 즉시 어디에서 언제 끌려갔는지 물었으나 대답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쉬샤오둥은 실종되기 전에 건강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우한과 칭다오시 경찰은 CNN에 천추스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였던 천추스가 중국당국에 의해 침묵이 강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그는 중국을 홍콩의 시위에 대해 보도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 웨이보 방송에서 그는 시위자들이 ‘폭력자’이며 ‘분리주의자’라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중국 당국에 의해 베이징으로 끌려 갔으며 여러 정부 부서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천추스의 중국 내 소셜 미디어 계정은 모두 삭제되었다. 웨이보에서 그의 74만 명 팔로우들과 이전에 게시된 비디오 방송은 사라져 버렸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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