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망고장학회' 윤상식 이사장 별세…장례 후 '코로나 급성 폐렴'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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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發] '망고장학회' 윤상식 이사장 별세…장례 후 '코로나 급성 폐렴' 통보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7.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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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정착, 대한어패럴 회장…한인사회 '맏형'
대표적인 한상(韓商), 지난해 대통령표창 받기도
필리핀 한인사회의 '맏형', 고 윤상식 대한어패럴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사진=페이스북
필리핀 한인사회의 '맏형', 고 윤상식 대한어패럴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사진=페이스북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이사, 망고장학회 이사장 등 여러 자리에서 봉사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윤상식 대한어패럴 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필리핀 현지 교민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한 윤 회장은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 19일 지병이던 폐질환의 악화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필리핀 입국 후 필리핀 정부의 프로토콜에 따라 8일까지 지정된 호텔에 격리 됐고, 지난 9일 필리핀 적십자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격리 중 폐렴증상으로 입원·치료 중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필리핀 한인사회가 들썩였다. 윤 회장은 필리핀 한인사회의 '맏형'으로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윤 회장의 사망 사실이 퍼지면서 한인커뮤니티 등에서는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교민 단체 대화방 등에 부음을 알리고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장례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장례 이후 윤 회장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고 윤상식 회장은 지난해에는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사진=페이스북
고 윤상식 회장은 지난해에는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사진=페이스북

사망 직후 병원 측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장례를 치른 이후인 23일 오전에서야 병원으로부터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인커뮤니티는 유족과 문상객, 일반 교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 테스트를 요청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가격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한인사회의 불안감이 커지자 한인총연합회는 지난 23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변재흥 연합회장은 입장문에서 "故 윤 회장의 별세로 인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23일 오전 미망인과 경리비서, 운전원, 직원 및 근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감서를 실시했고, 전원 정상 판정이 나왔다. 

다만, 라피드 검사의 신뢰성을 이유로 24일 오전 현지병원에서 테스트를 다시 실시하고, 3~4일 이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인의 운구는 지난 21일 오후 5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해, 장례식장 규정에 따라 도착 즉시 화장 처리하고, 22일 저녁 9시까지 장례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 회장은 "조문객으로 참석해주신 교민분들은 불편하더라도 자택에 격리, 건강상태를 예의주시해 달라"면서 "교민여러분의 안전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보니파시오 세인트룩 병원에 공문을 발송하고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타깝게 코로나19로 별세한 윤 회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부산 의류 제조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87년 필리핀 의료 제조업체의 초청으로 현지에 건너가 정착했다. 

1994년 사직서를 내고 독립해 '대한어패럴'을 설립했으며, 이후 30년간 필리핀 대한체육회 이사, 월드옥타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고 윤상식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필리핀 교민들은 SNS를 통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고 윤상식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필리핀 교민들은 SNS를 통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특히 2012년에는 대한체육회 필리핀지회 회원들과 함께 '달콤한 미래를 꿈꾸라'는 의미에서 '망고장학회'를 설립했고, 한국 내 필리핀 이주여성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윤 회장은 2012년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대구, 제주, 강릉, 아산, 충주, 익산 등 다문화가정 자녀에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사업 성공의 과실을 한국과 나누는 데도 적극 앞장섰다. 

또 지난해에는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지난 2일 필리핀 입국 당시 많은 교민들과 지인들은 윤 회장의 필리핀 입국을 만류했지만 '대한어패럴' 경영을 위해 경영인 특별 귀국편으로 입국, 경영에 복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병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19에 취약했고,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았더라면 충분히 치유됐을 것이라는 믿음과 아쉬움이 남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윤 회장의 오랜 지인은 "윤 회장님은 봉제공장을 운영하시며 한인회부터 체육회, 청년회 등의 든든한 후원자셨다. 민주평통을 하시면서 나랏일에도 항상 앞장 서신 교민사회에 귀감이 되신 훌륭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현재 SNS 상에는 故 윤상식 이사장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그를 추억하기 위한 교민과 필리핀 현지인들의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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