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코로나19 급증에도 마닐라 봉쇄 완화…"백신 외상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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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發] 코로나19 급증에도 마닐라 봉쇄 완화…"백신 외상 요청할 것"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8.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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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수천명씩 발생하는데 GCQ 전환 
돈 없는 정부, 경제 마비에 울며 겨자 먹기? 
두테르테 "시진핑, 푸틴에 백신 빌려오겠다"
필리핀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마닐라 등 4개 지역에 대해 직전 MECQ보다 한단계 완화된 GCQ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를 발령했다. 사진=뉴시스
필리핀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마닐라 등 4개 지역에 대해 직전 MECQ보다 한단계 완화된 GCQ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를 발령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필리핀 정부는 메트로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 대한 격리 조치를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GCQ(General community Qurantine)'로 완화했다. 

GCQ는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직전 발령된 '수정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MECQ)'보다 한 단계 완화된 조치다. 

필리핀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수천명씩 발생하고 있는 것과 동떨어진 완화 조치에 일각에서는 경제 바미로 인해 돈줄이 막힌 정부가 울며 겨자먹기로 조치를 완화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밤 11시께 (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메트로 마닐라와 라구나, 불라칸, 카비테, 리잘주 등 인근 4개 지역의 방역 수위를 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업종의 영업과 대중교통 운행이 완화되고, 식당에서의 식사가 허용된다. 또 사업장에 출근하는 인력도 늘어나는 등 보다 완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지난 6월 경제회생을 위해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MECQ에서 GCQ로 완화했다가 코로나19가 급증하자 지난 4일 다시 MECQ로 강화한 바 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0명을 초과하자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TF)와 긴급회의를 열고 방역수위를 격상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격리 수위를 완화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실제 지난 17일 오후 4시 기준 필리핀 누적 확진자는 16만44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3314명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2681명 발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메트로 마닐라와 주변 지역에 대해 15일간의 MECQ 유지를 권고했다. MECQ 하에서는 이달 말까지 필리핀은 21만명의 확진자를 나타낼 것이지만, GCQ로 전환한다면 25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았음에도 경제 회생을 위해 결국 규제완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5%로 당국이 분기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1분기(1∼3월)에도 0.7% 역성장했다. 

마닐라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경찰이 자전거 여행객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닐라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경찰이 자전거 여행객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민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면서도 "근근이 버티는 중소 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재개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은 공짜가 아니다. 시진핑이나 푸틴에게 외상으로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의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10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맞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첫번째로 실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생산한 백신이 인류에게 정말로 좋다고 믿는다. 12월에는 코로나19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주말 동안 대통령이 필리핀에 머물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싱가폴에 갔다는 소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필요하다면 갔다오면 된다. 그걸 숨길 이유가 없다. 그 경비로 국민의 돈을 사용하는 야만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쾌된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 장관이 5개월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부터 독감과 같은 목통증과 몸살 증상이 있었고, 14일 검사를 실시해 지난 주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노 장관과 민접 접촉을 하진 않았지만 겁체 채취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노 장관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0일 다바오에서의 미팅에 같이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내려진 조치라고 덧붙였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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