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서 '코로나19 사망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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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서 '코로나19 사망자' 나왔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9.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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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5월 내부 자료
함남·함북-강원-신의주·원산·함흥·청진 등
정경택 국가보위상 대장→상장으로 강등
북한 코로나19 비상방역 요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코로나19 비상방역 요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북한 전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또 우리의 국정원장 격인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밀입북자 단속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대장(별 넷)에서 상장(별 셋)으로 강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출신 강영실 한국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기술적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로나 의심환자가 급증한 5월 북한전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위원이 입수한 북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사리원, 신의주, 원산, 함흥, 청진, 회령 등이다.

다만, 보고서에 지역별 정확한 사망자 수는 명시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방역이 철저했던 평양과 개성 등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전국의 의심 증상자를 신속히 찾아내 격리 조치를 한 결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누적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당국의 신속한 조기 대응에도 5월 들어 의심환자 자가격리 수가 2만 여 명으로 늘면서 사망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게 강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특별 관리하는 수도 평양시와 산악지대로 인구 이동이 적은 자강도, 양강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1~7월 사이 자가 격리자 추이를 보면 함경북도가 약 1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함경남도와 강원도가 약 2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기본적인 보건용 마스크를 중국 조선족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소독물자 역시 부족해 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육아시설과 격리시설들이 마늘즙과 소금 등을 이용해 소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진단 검사시약 부족이 향후 감염자 검사에서 여전히 난관으로 예상된다며, 북한 당국이 올해 말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전국적인 봉쇄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코로나 방역과 관련 책임을 물어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시켰다.

정경택은 지난 524일 제74차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각종 행사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던 정경택은 지난 8일 열린 당중앙군사위 제76차 확대회의에 상장으로 강등된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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