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에 세금내라? 구독자 대부분은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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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남자’에 세금내라? 구독자 대부분은 해외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0.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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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남자 페이스북 캡쳐
사진=영국남자 페이스북 캡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한국 문화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 대해 정치권이 세금 탈루라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구독자의 대부분이 해외이면서 외국인 유튜버의 콘텐츠 활동을 두고 ‘애국 마케팅의 수혜자’라 비난하는 것은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 아니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영국 기업등록소자료를 분석해 유튜버 조시 캐럿의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를 운영하는 회사 ‘켄달 앤드 캐럿’의 순 자산이 지난해 60만6331파운드(한화 9억1000만원)라 밝혔다. 전년 대비 3.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국남자의 고수익은 높은 수준의 콘텐츠와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영국남자는 진행자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 및 친한적 성향, 흥미로운 콘텐츠 구성으로 유명 헐리웃 영화 배우진이 한국에의 상영 홍보차 출연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구독자 수만 399만명에 이르는 인기 유튜브 채널이다.

그런데 박 의원은 영국남자 채널이 인기만큼 수익도 오르지만, 납세는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이 2013년 런던에 해당 회사를 차린 후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2018년 6만2303파운드(9300만원), 지난해 16만2683파운드(2억4000만원)를 한국이 아닌 영국 정부에 법인세로 냈다는 것이다.

사진=영국남자
사진=영국남자

그러면서 회사가 2018년 20만1000파운드(3억원)를 연금으로 일시 적리해 과세 대상 수익을 줄인 것을 지적했다. 또 회사 주소를 런던의 실거주지가 아닌 잉글랜드 남부 웨스트 서식스의 모 세무회계법인 사무실로 이전 등록한 것을 두고 ‘사업 확대에 따른 절세 의도’라 분석했다.

박 의원은 “외국인 유튜버는 계좌가 국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세무조사가 어렵고 적법한 조세도 어렵다”면서 “당국이 공평 과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같은 지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국 마케팅으로 수혜를 입고도 절세를 위해 모국에 돈을 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에 바탕을 두고 한국 문화 콘텐츠로 한국 시청자·구독자의 인기를 끌었으니, 수익에 따른 세금도 한국에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이는 자칫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격언에 맞아 떨어진다고 비쳐질 수도 있다. 최근 정부가 고소득 유튜버에 대한 세금 탈루 조사 등 정부의 세금 추징 기조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녹스인플루언서
사진=녹스인플루언서

하지만 영국남자의 수익 창출이 무작정 한국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 데이터 통계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14일 기준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구독자 중 △한국 36%, △미국 18%, △인도 9%, △인도네시아 8%, △필리핀 5%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구독자층을 제외할 때 북미·아시아권에서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외국인 구독자 층을 겨냥해 영어로 콘텐츠를 만드는 켄달 앤드 캐럿 소속의 유튜브 체널 ‘졸리(JOLLY)’도 마찬가지다. 구독자 214만명인 졸리는 △미국 26%, △인도 13%, △인도네시아 13%, △필리핀 7%, △말레이시아 7% 등 북미·아시아 구독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인 구독자는 전체의 6%만 차지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여론에서는 ‘애국 마케팅 수혜자가 세금을 안낸다’는 일각의 지적을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정감사 시기를 두고 과도한 트집 잡기 아니냐”는 지적부터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에게 유튜브 세금을 내라는 건 창작의 자유 저해”라는 반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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