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지분 요동 ②] 주주 매입…지배구조에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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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지분 요동 ②] 주주 매입…지배구조에 쏠린 시선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10.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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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 증자에 지분율 변동
주가 회복 투자성 vs 지배구조 연결 고리

신한금융지주가 앞서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잇따른 지분매입 소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과 재일교포 등 주요 주주가 최근 잇따라 신한지주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한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상기류가 감지되며 주주들의 지분율 방어 분위기가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지는 주주 매입 관련 업계의 엇갈린 관점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지주는 잇따른 유상증자로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저평가된 신한지주의 가치 회복’을 선언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잇따른 유상증자로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저평가된 신한지주의 가치 회복’을 선언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잇따른 유상증자로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저평가된 신한지주의 가치 회복’을 선언했다. 3자배정 형식의 유상증자가 일부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한편, 대주주 역할이 재일교포들에서 글로벌펀드로 넘어가는 등 결국 그룹 지배구조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 “지배구조 개선?” 주주 매입에 의견 분분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피니티PE, 베어링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한금융 지분 7.6%를 취득했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정원을 늘려 이들에게 사외이사 2석을 배정했다. 

이 같은 의사 결정은 신한금융지주의 창립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재일교포 주주들의 자극제로 작용했다. 최근 재일교포 주주 연합은 사모펀드 인수 발표 후 최근 1% 이상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할 자본여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제휴 및 공통투자 기회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권에선 신한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우선 잇따른 지분 매입 활동은 신한지주의 저평가 매력도와 주주가치제고,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에 주목한 투자 목적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한지주는 지난주 이사회 워크숍을 열어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전원 참석해 중간배당 등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들어 금융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만큼 주요 주주들 입장에선 현 시점 주가 지분율을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라 보고 있다. 주요 주주들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건 향후 주가 회복의 신호로 연결된다는 해석도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 여력과 경영진의 주주가치제고 등에 대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을 이사회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요 주주 간에 지분 경쟁을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하긴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측도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주주들이 순수한 의도에서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들이 지분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으며 지배구조로까지 연결 시킬 사안은 아니라는 견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잇따른 주주매입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신한지주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최근 이사회를 통해서도 논의됐으니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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