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에 “가혹한 궁핍 기간" 우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시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17일자(현지시간) 인터넷판 상단에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통상 핵 개발이나 탄도비사일 발사 등 주요 기사 외에는 월드판에서 처리하던 점을 상기하면 이례적이다.
CNN은 조선중앙통신(KCNA)를 인용, 김정은은 조선로동당 총회에서 “긴급한 식량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직면한 여건과 환경이 "올해 들어 오면서 악화됐다"고 말했다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이 은둔(비밀) 국가는 전염병이 진행되는 동안 더 많은 세계와 단절됐다”고 평했다.
CNN은 김정은이 부족한 식량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심각해 보인다고 전하면서 지난 4월, KCNA는 김정은이 고위급 정치회의 연설에서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고난의 행군'은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북한 경제가 급락하면서 원조의 흐름이 종식된 시기를 의미한다. 수 십만 명의 사람들, 즉 전국 인구의 10%가 굶어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이 약 86만톤의 식량을 부족하다고 추정했다. 16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FAO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국내 부족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식량의 약 20%만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O는 공급 격차가 수입이나 원조로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 주민들은 "2021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가혹한 궁핍 기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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