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동남아 수출길, K-농산물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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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동남아 수출길, K-농산물 날아오른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11.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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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자금 이동하는 동남아시아, 농식품 최대 수출 지역 일본 넘어서
태국, 베트남 등 수출액 합계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동남아시아가 주목할만한 글로벌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2년만에 중국을 웃돌 것으로 전망 되는 등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동남아 주요 5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8%로 제시했다. 중국의 성장률(5.6%)을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2023년에도 이러한 역전 구도가 이어지리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수 감소로 관광 등 경제가 기지개를 켜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조업 생산 회복으로 무역흑자가 확대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말레이시아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1천108억 링깃(약 31조5천억 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인도네시아도 8월에 수출액과 무역흑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도 높은 수준의 무역흑자 규모를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동남아 국가의 통화 가치와 주가도 상승세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지난달 29일 한때 달러당 4.13링깃을 기록, 9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달러-링깃 환율 하락)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10월 중순 한때 달러당 1만4천루피아 부근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 동남아서 사랑받는 농산물, 효자 수출 '활황'

국내에서는 다양한 한국 제품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동남아에서 사랑받는 만큼 여러 기업이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농산물은 맛과 품질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효자수출상품으로 주목된다. 

올해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61억 9260만 달러로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태국과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로의 수출액 합은 13억69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증가했다. 기존 최대 수출 지역이던 일본(10억4410만 달러)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최대 시장으로 주목할 만하다. 

'방콕 K-Food Fair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바이어들과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방콕 K-Food Fair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1753만 달러(약 205억 원)의 수출상담 실적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기 품목은 딸기, 샤인머스켓, 배, 단감, 복숭아 등 다양하다. 영주 순흥복숭아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매년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 출하 시기인 지난달 20일께부터 현재까지 10여일 간 동남아 시장에 약 10t가량이 수출 됐다. 영주 순흥복숭아의 동남아 시장에서의 거래금액은 4.5㎏ 기준 45달러 수준이다. 태국에서는 약 72∼75달러(한화 8만원)선에 거래 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의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단감도 지난 1일 태국 등지로 올해 첫 수출길에 올라 총 28톤(5300만원 상당)을 수출했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에서 수확한 배는 올해 100t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32t이 타이완으로 떠났다.

사진=진주시

◇ 동남아 농산물 수출 순풍 이어가려면, ‘짝퉁 과일, 물류 문제’ 등 해결해야 

이처럼 현지에서의 인기가 높다 보니 중국의 값싼 모방품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a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과일은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한글을 표기한 박스에 포장돼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베트남 배 수출 물량 중 30~40%는 이러한 방식의 한국산 모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우리 배의 3~4분의 1 가격, 단감은 5분의 1 가격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짝퉁 과일이 팔릴수록 우리 농민과 aT가 어렵게 쌓아온 '대한민국 농산물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트린다"고 지적하며, "외교부와 농식품부를 통해 현지 정부와 짝퉁 과일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물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농산물은 신선 식품인 만큼 원활한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하반기 수출이 집중되는 배, 포도 등 신선농산물을 비롯해 농식품 전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수출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HMM과 협약을 통해 지난 7월부터 미주노선 선박에 농식품 전용선복 물량(월 200TEU)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하는 수출업체에 5%의 추가 물류비를 지원해온 바 있다.

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농식품부는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생산농가와 수출업체를 위해 전용 선복 확보, 물류비 추가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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