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5로 나눌까···그럼 누가 5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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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5로 나눌까···그럼 누가 5야”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1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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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강해상(손석구)'을 다룬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다룬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영화 범죄도시2’에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돈 가방을 들고 시내버스로 도주하는 강해상(손석구)’을 찾아온다. 버스에서 마지막 대결을 하기 전에 이런 말을 한다. 강해상이 돈 필요해. 어떻게 좀 나눠줘. 55로 나눌까하자 마석도가 그럼 누가 5하고 묻는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요즘 탈북민의 대북송금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전에는 소위 수수료 명목으로 중국 브로커가 20%, 북한 브로커가 10%를 떼 30%였지만 국경이 봉쇄된 지금은 중국 브로커 30%, 북한 브로커 20%로 모두 50%가 수수료다.

물론 이것도 정상적인 거래만 그렇다는 것이고 아예 돈을 떼이거나 주고도 일러바치는 브로커까지 등장해 이런 일을 한번 경험한 탈북민들은 대북 송금자체를 아예 안 한다. 탈북민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브로커 소개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브로커 믿지 마라. 다 사기꾼이다” “내가 아는 언니도 돈 보냈다가 모두 떼였다” “국경이 풀리면 그때 보내라등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엔케이소셜리서치와 함께 탈북민 3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북한 이탈 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올해 대북 송금을 한 비율은 17.8%였다. 201928.5%, 202026.6%, 202120.9%로 대북 송금 비율은 갈수록 내리막길이다.

이들의 대북 송금 횟수는 1.51회였고, 평균 송금액은 409만원, 총 누적 송금액은 28110만원으로 집계됐다. 누적송금액은 201931400만원, 202029978만원, 202124520만원으로 계속 감소하다 올해 3590만원이 증가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이 먼저 연락한 비율은 202166.1%에서 올해 78.2%로 껑충 뛰었다. 이는 북한 내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을 요청하는 비율이 높아진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서 송금을 요청 받은 경우는 10.4%였다.

그렇다면 1회 평균 대북 송금액수가 지난해 209만원에서 올해 409만원으로 늘어난 이유는 뭘까.

양강도 혜산에서 브로커로 일하다 2019년 국내에 입국한 한 탈북민은 국경봉쇄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 수수료가 30%였는데 국경봉쇄가 되면서 50%로 뛴 것은 그만큼 목숨을 담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회 평균 송금액수가 높아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이젠 100만원을 보내면 받지 않고 기본이 300만원으로 뛰었다고 했다.

탈북민이 남한에서 월급을 받고 생활한다 해도 1300만원이 넘는 돈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는 생활비로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탈북민은 최근 북한 각지에서 공개처형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 있는데 브로커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100만원을 보내면 50만원 먹자고 목숨을 내놓고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액수가 됐다송금액수가 많아야 이들도 돈을 벌기 때문에 액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북민이 북한으로 보내는 송금액의 50%가 수수료라는 보도가 나오자 한 커뮤니티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50%라도 가는 게 다행이지...그럼 누가 50%”.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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