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닮은 40층 아파트···이삿짐은 어떻게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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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닮은 40층 아파트···이삿짐은 어떻게 올릴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4.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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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평양 화성지구 입주 시작 알려
전기 보장 안 되면 엘리베이터 운행 불가능
탈북민 “등짐 지듯 죽기살기로 들어 올려야” 
평양 화성지구의 랜드마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닮은 40층 아파트. 사진=조선중앙TV
평양 화성지구의 랜드마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닮은 40층 아파트.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판 ‘뉴타운’인 평양 화성지구 입주가 시작됐다. 


조선중앙TV는 25일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거창한 변혁의 시대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대기념비, 인민의 새거리가 솟아난 화성지구에 새집들이 경사가 났다”며 화성거리 새집들이 소식을 전했다.  
TV는 “지금 이삿짐을 실은 차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주민들이 손을 흔드는가 하면 TV 등을 들고 군인건설자들이 도열한 입구에 들어서는 주민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이날 주민들이 새집으로 들고 들어가는 것은 아리랑 TV와 기타, 난방기, 플라스틱 세숫대야 등이었다. 이삿짐 차량은 3대 정도였고, 일부 이삿짐이 아파트 입구에 내려진 모습도 보였다.  한 주민은 “저기 바라보이는 11층이 우리집”이라면서 “이런 새집이 나에게도 차려졌다고 생각하니까”하며 눈물을 훔쳤고, ‘새로 입사한 주민들의 목소리’라는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이 눈물을 쏟는 장면을 연거푸 내보냈다.

 
특히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받아든 주민들이 감격해 하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총비서 동지를 더 잘 받들어 보답해 갈 보답의 맹세를 보았다”고 전했다.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살림집리용 허가증'을 들고 새 아파트로 향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TV

입주민들이 베란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닮은 40층 아파트를 가리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선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화성지구에 수도관리소 직원, 학교 교사 등의 노동자들과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전쟁 노병, 군인 가족, 제대 군인 등 군 관련 인원들이 화성지구 새집으로 입주하는 소감을 밝혔다”면서 “40층짜리 건물에 입주한다는 한 노동자는 창밖으로 안겨 오는 웅장한 새 거리의 장관에서 눈을 뗄 수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고층아파트 이삿짐을 어떻게 올릴까. 가장 쉬운 방법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낮은 층은 고가사다리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 


평양에 살다 온 한 탈북민은 “고층아파트는 걸어 올라가도 힘든데 이삿짐을 나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전기가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보장이 안 되니까 등짐 지듯 죽기 살기로 들어올려야 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설령 전기가 와도 엘리베이터가 작아 이불장 같은 큰 것은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북한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이사 한 번 하면 10년 밑진다”면서 “이사할 때 훔쳐 가는 게 많아 그걸 장만하려면 걸리는 기간이 그렇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 이사를 하면 어떤 차로 이삿짐을 운반하느냐에 따라 잘 살고 못 살고가 판명되는데 2.5톤하면 못 살고 6톤이면 좀 사는구나 하고 10톤이면 잘 사는구나 한다”면서 “정말 못사는 사람들은 구루마(수레)로 실어 갈 정도”라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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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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