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 호날두’ 한광성 3년여 만에 A매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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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 호날두’ 한광성 3년여 만에 A매치 등장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1.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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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시리아전 출격
왼쪽 공격수로 나서 전반전 뛰고 교체 
이탈리아 머물다 8월에 북한 돌아간듯
북한 '인민 호날두' 한광성 선수가 월드컵 예선 시리아전에 출전해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인민 호날두' 한광성 선수가 월드컵 예선 시리아전에 출전해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에 진출하며 ‘인민 호날두’로 불린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3년여 만에 A매치에 등장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 대 시리아’ 경기에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한광성은 등 번호 10번을 달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는 북한이 시리아에 0대1로 졌다.

한광성이 축구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20년 8월 카타르 프로축구 리그 경기 이후 3년여 만이다. 북한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출전은 2019년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4년 만이다.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고, 곧바로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서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했다.한광성은 2019년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남북 간 축구 경기에서도 빠른 드리블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는 불과 일주일 만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 갔다. 알두하일은 당시 한광성의 이적료로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달러(약 61억원)를 지불하며 가치를 인정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8월 21일 한광성은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온 후 종적을 감췄다.

몇 개월 뒤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26일 한광성은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 한광성은 이후 이탈리아에 머물다 지난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한광성의 추방에 대해 CNN은 지난 7월 “당시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면서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되면서 해외 생활을 접게 됐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면서 대신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이란 이름으로 거둬왔다. 가디언 등 외신은 “한광성이 매달 8만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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